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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라운드 밖에서 찾은 대학생활의 로망: 학생선수, '두드림'으로 세상과 만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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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KUSF 김채린작성일 2026.10.31 조회 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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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SF=김채린 기자] 오직 승리와 성과만을 좇아 운동부 커뮤니티에 고립되었던 학생선수들이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캠퍼스의 낭만을 발견하고 있다. 최저학력제 충족을 위한 수동적인 의무를 넘어, 일반 학생들과 교류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대학교의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학생선수들의 내면적 변화와 ‘2026 KUSF 학생선수 두드림 프로그램’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심층 취재했다. 그라운드 안의 치열함, 그리고 그라운드 밖의 현실 가을 학기가 시작되는 9월, 대학 캠퍼스는 활기로 가득 차지만 학생선수들의 시계는 다르게 흘러간다. 특히 정기전(연고전)을 앞둔 시기에는 9월 내내 훈련과 합숙으로 학교에 거의 나오지 못하는 실정이다. 문제는 정기전이 끝남과 동시에 곧바로 중간고사 기간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U-리그를 비롯한 빽빽한 시합 일정 속에서, 튜터링 같은 제도적 지원이 없다면 학생선수들의 학업은 그저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과거 엘리트 스포츠 문화에서는 경기 성과가 최우선이었으나, 최근에는 최저학력제 미달 시 경기 출전을 제한하는 이른바 'C0룰' 등 학습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변화가 강제되고 있다. 하지만 훈련과 휴식만으로도 벅찬 학생선수들에게 제재 중심의 정책은 출전을 위한 귀찮은 요건이자 심리적 부담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학생선수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돕는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의 '2026 KUSF 학생선수 두드림 프로그램'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캠퍼스 현장에 도입되며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낯선 강의실, 길잡이가 되어준 '두드림’ 그동안 학생선수들에게 학사 행정은 선후배나 지도자의 구전에 의존해야 하는 모호하고 복잡한 영역이었다. 학생선수 두드림 프로그램 산하의 학업 멘토링은 이러한 모호함을 체계적으로 구체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두드림-배움’ 모델을 운영하는 연세대학교의 경우, 튜터링 그룹을 체육 전공뿐만 아니라 이공계열, 인문사회(글쓰기) 등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전문 튜터와 교차 튜터링(CTR)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선수들은 커리어연세와 같은 시스템을 활용하여 계획서와 보고서를 공유하며 학사 관리 체계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게 된다.
▲ 연세대학교 ‘두드림-배움’ 현장 (사진=김채린 기자)
이러한 일반 학생 및 타 전공 튜터와의 교류는 단순한 성적 향상을 넘어선 가치를 지닌다. 운동부라는 좁은 관계망 속에 고립되기 쉬운 이른바 섬 문화에서 탈피해, 과제나 행정 처리에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사회적 자본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다양한 멘토의 이야기를 들으며 학생선수들의 소극적인 태도가 개선되고 생각이 트이는 효과도 나타난다. 물론 과도기적 진통도 존재한다. 단체종목의 특성상 훈련 일정을 조율하기 어렵고, 멘토링에 할애하는 시간이 곧 소중한 휴식 시간의 감소로 이어져 훈련에 방해된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 변화를 만든다는 이세용 체육위원장의 말처럼, 이러한 단기적 부하는 학생선수들이 학업을 예측 가능하고 관리 가능한 영역으로 스스로 통제해 나가는 통합력(Sense of Coherence)을 기르기 위한 필수적인 성장통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학생선수 현장 인터뷰]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성현호(이하: 현호) │ 안녕하세요, 스포츠응용산업학과 24학번 야구부 성현호입니다.
Q. ‘두드림’ 프로그램에 대해 알고 있었나요? 현호 │ 작년에 처음 시작한 걸로 알고 있고, 올해로 두 번째 참여이다 보니 더 적극적으로 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입학 하기 전에 캠퍼스 로망 있으셨나요? 현호 │ 드라마 ‘치얼업’을 보고 나서부터 연세대학교가 되게 멋있는 학교라고 생각했어요. 입학해 보니 정말로 캠퍼스도 크고, 배울 점이 많은 학교라고 생각이 듭니다. Q. ‘두드림’은 캠퍼스 로망 실현에 어떤 도움이 되었을까요? 현호 │ 일반 학생과 가까이 지낼 기회가 늘어난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학업도 열심히 하는 편이라, 어려운 교양 강의를 들으면서 답답함을 느낄 때 두드림을 통해 극복해 나갈 수 있어 좋았습니다. Q. 고학년의 경우에는 진로 상담도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두드림’을 통해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걸 느끼시나요? 현호 │ 현재 가장 큰 꿈은 프로 야구선수가 되는 거예요. 하지만 시야가 좁다 보니 그 이후의 삶을 생각했을 때는 막막함이 있더라고요. 앞으로 튜터 선생님들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식견을 넓히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Q. ‘두드림’을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현호 │ 네, 아무래도 학업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부분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아요. 그리고 같이 생활하는 친구들은 전부 운동부이다 보니까, 다른 일반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들어보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 된다고 생각해요. '선수'가 아닌 '학생선수'로의 온전한 정체성 확립 인터뷰에서 엿볼 수 있듯, 멘토링 프로그램은 단순히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학생선수가 한 대학의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느끼고 은퇴 이후의 장기적인 삶을 구상하게 만드는 강력한 기제다. 다만,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가 단기적인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제도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세밀한 보완이 필수적이다. 우선적으로 학생선수들의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여 U-리그 및 주요 시합 일정을 유연하게 반영한 멘토링 스케줄링이 필요하다. 더불어 저학년 위주로 필수 참여를 유도하거나, 학생선수들의 성장에 기여하는 튜터들에게 명확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자부심을 고취하는 등 제도의 정교화가 요구된다.
학업과 운동의 병행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하지만 ‘2026 KUSF 학생선수 두드림 프로그램’이 학점 관리용 족쇄를 넘어, 학생선수들이 그라운드 밖의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온전하게 완성해 나가는 단단한 디딤돌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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