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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정기 연고전: 야구] ‘타격 강팀’이 마주한 한계, 마운드 분투했지만 0-2 패하며 정기전 3연패
작성자 시스붐바 김아현작성일 2026.10.03 조회 44

 

​[시스붐바=잠실/글 김아현 기자, 사진 김나영 기자]


타격 강팀 연세대, 고려대 투수진에 3안타 무득점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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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는 예상대로 선발투수로 정원진(고려대 23)을 낙점했다. 신입생 시절이던 2023 시즌부터 꾸준히 정기전 선발투수로 나섰던 정원진은 팀의 최고참으로서 7이닝 112구 무실점 역투를 보여주며 왜 자신이 4년 내내 정기전 선발투수로 출전했는지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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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는 1회 초 리드오프 이충헌(스포츠응용산업학과 24, 이하 스응산)이 사구로 출루했고, 2회 초에는 이정현(체육교육학과 25, 이하 체교)이 초구에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연달아 무사 1루로 공격을 시작했으나 모두 후속타자들이 연이어 범타로 물러나며 경기 초반 득점을 일궈내지 못했다. 3회 초에는 정원진이 두 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연세대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었고, 4회 초에는 2사 후 이정현이 볼넷으로 누상에 나가며 두 타석만에 멀티 출루 경기를 완성했지만 마찬가지로 득점 없이 공격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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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초 선두타자 김민준(스응산 25)의 날카로운 타구를 투수 정원진이 직선타로 잡아내며 아쉬움을 삼켰으나, 후속타자 제승하(스응산 26)가 중전 안타를 기록하며 공격의 불씨를 지폈다. 이어 조장현(스응산 23)이 내야 땅볼 타구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해 세이프 판정을 받으며 출루에 대한 투혼을 보여줬으나, 이충헌의 잘 맞은 타구를 유격수 이정진(고려대 25)이 점프 캐치로 잡아내며 연세대는 계속해서 좋은 타구를 만들고도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6회 초와 7회 초, 연세대는 연이어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정원진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2024 정기전에서 9이닝을 책임지며 투구 수 108구를 기록한 정원진은 7회까지 107구를 투구하면서도 2피안타 2사사구 4K 무실점 괴력투를 이어갔다.

 

 

분위기를 바꾼 건 신입생 제승하였다. 제승하가 8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끈질기게 볼넷을 골라내자 고려대는 정원진의 피칭을 마무리하고 소방수 홍주환(고려대 24)을 마운드에 올렸다. 홍주환이 비정기전에서도 자신의 공을 쳤고, 고교 시절부터 상대 전적에 우위를 점하는 선수라 상대하기 까다롭다고 언급했던 이충헌이 1사 1루 상황 타석에 들어섰고, 좌전 안타로 공격 기회를 이어주며 홍주환을 상대로 좋은 기운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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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만들어진 경기 최고의 승부처 0-2 8회 초 1사 1,2루, 앞서 2번 좌익수 자리에 대수비로 교체 출전한 26학번 김다민(스응산 26) 들어섰으나 삼진으로 물러났고, 육각형 타자 이지원(스응산 23) 역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얼어붙으며 또 한 번 무득점에 머물렀다. 4번 타자부터 시작된 9회 초 연세대의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 1사 후 중심타선의 배트가 계속해서 허공을 가르며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경기의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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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타율 0.354의 강한 창 연세대 타선과 4년 간 고려대의 마운드를 지킨 강한 방패 정원진의 맞대결, 강한 창은 강한 방패를 뚫지 못했다. 사실상 흠집을 내지도 못했다고 보는 게 적합하다. 정원진 - 홍주환으로 이어지는 고려대의 철벽 마운드에 이충헌이 1안타 1사구, 이정현과 제승하가 각각 1안타 1볼넷으로 기록하며 누상에 나갔지만 세 선수를 제외한 타선이 좀처럼 공격 기회를 이어주지 못하며 영봉패를 당하고 말았다. 공식 대회 모든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연세대는 지난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서울시 대표 선발전 결승 비정기전에 이어 또 한 번 고려대를 상대로 무득점에 그치며 올 시즌 두 번째 영봉패를 당하며 고려대 마운드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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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우 - 류한준으로 이어지는 연세대 에이스 계보, 두 투수가 이끈 투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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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연세대가 선발투수로 김인우(체교 24)를 선택하며 광주충장중학교 - 광주제일고등학교 선후배인 두 선수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졌다. 고려대 선수 중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를 묻자 “중·고등학교 선배이자 같은 좌완 투수인 정원진 선수와 한 번은 맞대결을 해보고 싶다”라고 답했던 김인우는 정기전이라는 큰 무대에서 정원진을 마주해 명품 투수전을 이끌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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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말 유격수 제승하의 안정적인 수비에 힘입어 4번 타자 이승훈(고려대 25)을 병살타로 돌려세워 실점 없이 가볍게 경기를 시작했고, 2회 두 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간 김인우였다. 이어진 3회 말은 네 타자로 정리했고, 4회 말에는 5번 타자 공민서(고려대 24)와 6번 타자 박세훈(고려대 22)에게 연이은 루킹 삼진으로 타선을 얼어 붙인 데 이어 우중간으로 향한 이연우(고려대 26)의 타구에 중견수 조장현이 환상적인 호수비를 보여주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김인우는 5회까지 93구를 투구하며 왕중왕전 고려대전에서 기록한 시즌 최다 투구 수 91구를 넘어섬과 동시에 계속해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며 정원진에 결코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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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의 균형은 6회 말에 깨졌다. 한규혁(고려대 24)이 경기 내내 위력적으로 들어가던 김인우의 직구를 통타해 좌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김인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중반 대타로 들어선 김준엽(고려대 23)을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냈고, 이어 공민서와 박세훈에게 또 한 번 연속 탈삼진을 솎아내며 추가 출루 없이 이닝을 마쳤다. 7회 말 선수권대회 4강 비정기전에서 10타수 8안타 7타점 6득점을 합작한 이연우와 이정진에게 또 한 번 당한 연세대였다. 선두타자 이연우가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의 번트 작전으로 득점권에 안착했고, 이정진에게 투구한 김인우의 경기 100번째 투구가 적시타로 연결되며 연세대가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김인우가 피칭을 마무리하고 연세대가 기용한 다음 투수는 연세대의 차세대 에이스 류한준(체교 25)이었다. 7회 말 1사 1루 마운드에 등판한 류한준은 첫 타자 진현제(고려대 24)에게 장타를 내줘 1사 2,3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위협적인 중심타선 강민우(고려대 23)와 한규혁에게 연이어 탈삼진을 뺏어내며 투수전 흐름을 이어갔다. 이어진 8회 말을 류한준이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연세대는 점수 차를 벌리지 않고 마지막 공격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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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에 빠진 연세대, 그 안에서 피어오른 다음을 향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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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패배 속 연세대는 다음 정기전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24학번 이충헌과 25학번 이정현, 26학번 제승하가 1안타 1사사구로 멀티 출루 경기를 완성하며 타선을 이끌었고, 많은 관중들이 소리 높여 응원하는 경기장에서 집중력 있는 피칭을 이어간 김인우는 6.1이닝 6K 2실점을, 이어 등판해 호투를 보여준 류한준은 1.2이닝 3K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정기전은 두 투수는 모두 이번 정기전이 입학 후 처음으로 등판한 경기다. 나란히 첫 등판에서 좋은 피칭을 선보인 김인우와 류한준이기에, 그 기량을 갈고닦아 두 투수가 만들어갈 다음 정기전을 주목해 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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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패배를 맛봤지만, 이번 정기전의 결과만으로 연세대의 실력과 그동안의 노력을 평가할 순 없다. 야구공은 둥글고 야구에 절대적인 것은 없기에 어느 팀이든 승리하거나 패배할 수 있고, 연승 가도에 오르거나 연패에 빠질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다음이다. 이 경기를 통해 배운 부분을 다음 야구에 적용하여 차근차근 승리를 향해 나아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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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올 시즌 시스붐바가 지켜본 연세대는 줄곧 좋은 흐름을 이어갔던 분명한 강팀이기에, 어제의 패배는 더욱 쓰라리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정기전을 위해 달려온 우리 선수단의 구슬땀과 고된 훈련이 헛된 것은 결코 아니다. 지난 1년 간, 그리고 그 이상의 기간 동안 후회 없는 야구를 위해 분투했던 연세대에게 박수를 보내며, 오는 2027 시즌에는 올 시즌보다 더 높이 비상하길 시스붐바가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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