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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정기 연고전 프리뷰: 야구] 마운드에서 외칠 아카라카, 관중석에 울려 퍼질 원시림! 푸르게 물들 잠실 야구장 관전 포인트
작성자 시스붐바 김아현작성일 2026.09.29 조회 22



 

[시스붐바=글 김아현 기자, 사진 시스붐바 DB]

 

바야흐로 가을, 정기 연고전의 계절이 돌아왔다. 정기 연고전의 첫 승을 책임질 연세대학교 야구부는 지난해 정기 연고전 5-9 패배를 뒤로하고, 지난 1년간 그라운드 안팎에서 수없이 넘어지고 미끄러지며 더 강한 팀으로 발돋움했다. 2026 KUSF 대학야구 U-리그 9전 9승을 시작으로 7월 보은 제81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8월 태백에서의 제60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 출전해 뜨거운 여름을 보냈고, 2026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에서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이제 정기 연고전이다. 정기 연고전은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모두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 양교 선수단은 입을 모아 정기 연고전을 가장 중요한 무대 중 하나라고 말하고, 양교 학우들은 정기 연고전 하루의 결과로 양교의 실력을 판단한다. 어느덧 성큼 다가온 2026 정기 연고전, 그 시작을 알리는 야구 경기에서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를 시스붐바와 함께 살펴보자.

 

이례적인 3번의 만남, 비정기 연고전 1승 2패


올 시즌 연세대학교 야구부(이하 연세대)가 가장 많이 만난 상대가 바로 고려대학교 야구부(이하 고려대)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세 차례 맞대결을 가지며 정기 연고전(이하 정기전) 전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승부를 펼쳤다.

 

첫 번째 비정기 연고전(이하 비정기전)은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서울시 대표 선발전(이하 서울시 대표 선발전) 결승전. 고려대는 신입생 투수 오훈택(고려대 26)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2026 KUSF 대학야구 U-리그(이하 U-리그)에서 팀 99안타와 팀 타율 0.378을 자랑하며 타격 부문에서 50개 대학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연세대 타선은 오훈택에게 3이닝 1안타로 부진했고, 이어 마운드에 오른 조원우(고려대 26)를 상대로 단 한 차례 볼넷을 골라나간 채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7회 말 2사 만루의 기회는 정원진(고려대 23)에게 막히며 무산됐고, 박경도(고려대 25)와 홍주환(고려대 24)에게도 점수를 내지 못하며 0-3 패배를 겪었다.

 

두 번째 맞대결은 제81회 전국대학야구대회선수권대회(이하 선수권대회) 4강이었다. 1회 초 김민석(스포츠응용산업학과 25, 이하 스응산)과 박민욱(스응산 25)의 연이은 2타점 적시타와 함께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고려대 선발투수를 강판시킨 연세대는 5회 초 8-1까지 앞서가며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5회 말 2사 후 등판한 연세대 고학년 투수진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한 채 8실점으로 흔들리며 8-10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내줬다. 6회 초 곧바로 동점을 만들고 실점과 득점을 거듭하며 11-11의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지만, 결국 그날 3안타 1홈런을 기록하던 이정진(고려대 25)에게 끝내기 적시타를 허용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2026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이하 왕중왕전) 16강에서 다시 만난 양 팀, 연세대는 연패를 끊고 대승을 거뒀다. 연세대가 먼저 선취점을 올리고 고려대가 조금씩 득점을 만들어 3-3으로 맞선 5회 말, 2사 후 김동주(스응산 23)의 볼넷과 김민석의 장타로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고려대가 이정현(체육교육학과 25, 이하 체교)을 상대로 고의4구를 선택해 만루, 끈질긴 승부 끝에 때려낸 김민준(스응산 25)의 깔끔한 좌전 2타점 적시타로 연세대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분위기를 탄 연세대는 6회 말 이지원(스응산 23)의 우월 투런 홈런과 함께 두 이닝 동안 무려 7득점을 기록해 10-3, 7회 콜드로 승리했다.

 

타선의 침묵에 이어 투수진이 흔들리는 등 고려대만 만나면 투·타가 삐걱이던 연세대는 정기전을 한 달 앞두고 펼쳐진 비정기전에서 연세대다운 경기력으로 대승을 거뒀고, 그 흐름을 이어 연승가도를 달리며 마침내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했다.

 

타격의 팀 연세대, 강한 방패 정원진을 만나다


2026 시즌 연세대의 팀 컬러는 강한 타력과 탄탄한 마운드다. 경기 초반 빅이닝을 만들어 승기를 잡고 투수진이 안정적으로 버티는 것이 연세대의 승리 공식이다. 기록 역시 이를 증명하는데, 연세대는 올해 0.354의 높은 팀 타율과 3.26의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각각 0.515, 0.478의 높은 출루율을 자랑하는 테이블 세터 성현호(스응산 24)와 이충헌(스응산 24)이 밥상을 차리고, 여러 대회에서 타격 부문 상을 쓸어 담은 중심타선이 타점을 올린다. 선수권대회 타격상 1위 수상자이자 왕중왕전 수훈상·타격상 2위에 빛난 이지원이 0.453의 타율과 함께 22타점 28득점을 기록했고, U-리그 A조와 왕중왕전 MVP, 제60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이하 대통령기) 홈런왕 김동주가 0.405 - 0.545 - 0.649의 이상적인 슬래시라인을 그리며 25타점 29득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 단 한 경기에 출전했던 이정현은 올해 5번 지명타자로 주로 나서 0.713이라는 엄청난 장타율과 함께 7개의 홈런으로 무려 33타점 24득점을 기록, U-리그 타격상·타점상·홈런상과 선수권대회 홈런상, U-리그 타점상·홈런상을 석권하며 양손 무거운 시즌을 보냈다.

 

여기에 시즌 내내 한결같이 뜨거운 타격감으로 0.411의 타율과 10개의 도루로 팀 내 1위를 차지한 김민석, 클러치 능력이 빛나는 김민준·박민욱과 안정적인 수비와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춘 제승하(스응산 26), 0.438의 출루율과 10도루를 기록한 테이블 세터형 스위치히터 조장현(스응산 23)이 가세해 연세대는 더욱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축하며 타격의 팀으로 거듭났다.

 

고려대는 정기전 선발투수로 좌완 정원진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로 4번째 정기전에 나서는 정원진은 지난 3년간 모두 정기전의 선발투수로 등판한 명실상부 고려대의 에이스 투수다. 새내기 시절이던 2023 정기전에서 4.2이닝 5K 4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2024 정기전에서 9이닝 108구 3K 3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역투로 완봉승을 달성했다. 이어 2025 정기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4.2이닝 1K 6피안타 2사사구 3실점을 기록하고 홍주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올 시즌 연세대와 고려대는 3번의 맞대결을 펼쳤고, 정원진은 단 한 차례 등판했다. 서울시 대표 선발전 결승 7회 말 0-3 2사 만루 실점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이어 8회에도 등판하며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연세대의 천적다운 피칭으로 짧은 이닝을 효과적으로 막아낸 정원진은 정기전에서는 선발투수로서 보다 길게 뜨거운 연세대 타선을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강한 창’ 연세대 타선과 ‘강한 방패’ 정원진의 맞대결에서 연세대 타선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가 이번 정기전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 관전 포인트다.

 

장타력의 연세대, 기동력의 고려대



 

특히 올 시즌 연세대 타선의 강점은 장타력이다. 장타의 꽃인 홈런, 연세대는 올 시즌 무려 17개 차례 담장을 넘겼다. U-리그·선수권대회·왕중왕전 홈런왕 이정현이 시즌 7홈런, 대통령기 최다 홈런상 수상자 김동주가 4홈런을 쏘아 올리며 타선을 이끌었고, 이지원이 3홈런으로 힘을 보탰다. 김민석·이충헌·성현호·박민욱 역시 한 차례 홈런을 때려내며 손맛을 봤다.

 

여기에 빠른 발까지 겸비한 연세대 타선은 그라운드 볼로 많은 장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즌 9 2루타의 김민석, 7 2루타의 성현호를 필두로 46개의 2루타를 만들었고, 이지원과 조장현(이상 2개), 이충헌·성현호·박민욱·김민준·제승하(이상 1개) 등 정확성과 스피드를 갖춘 타자들이 3루타로 단숨에 득점권에 안착하곤 했다.

 

고려대는 3홈런의 박세훈(고려대 22)과 2홈런의 김대홍(고려대 23)이 주포로 나서 올 시즌 10개의 팀 홈런을 때려냈다. 또한, 15명의 타자들이 총 31개의 2루타를 기록했, 5개의 3루타를 완성한 진현제(고려대 24)를 필두로 11개의 3루타를 기록했다. 장타력보다는 기동력이 눈에 띄는 고려대다. 시즌 14도루의 진현제, 13도루의 이정진이 테이블세터로 나서 그라운드를 흔들고, 팀 도루는 51개에 달한다. 도루 저지는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고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기에, 강한 어깨를 자랑하는 연세대 안방마님 김동주의 주자 저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연세대는 올 시즌 33개의 팀 도루를 성공시켰다. 김민석과 조장현이 나란히 10도루로 팀 내 도루 공동 1위에 올라 있고, 이충헌(4개)·이지원(3개)·제승하(2개) 역시 언제든 다음 베이스를 훔칠 수 있다.



 

국내 야구장 중 가장 큰 구장인 잠실 야구장에서 높은 정확도와 한 방을 갖춘 연세대와 발로 뛰는 야구를 추구하는 고려대가 맞붙는다. 1승 2패의 맞대결 성적, 강한 창과 방패의 대결, 확연히 다른 양교의 팀 컬러. 붉은 단풍이 돋보이는 가을에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질 자존심을 건 정기전의 첫 경기, 잠실을 물들일 색은 과연 무엇일까. 이번 가을 왕중왕전 비정기전과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아카라카를 외쳤던 연세대가 연세 학우들 앞 마운드 위에서 또 한 번 승리의 구호를 외치길 시스붐바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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