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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겸, 김수겸: 2026 9월호 vol.75] 패밀리가 떴다: 둘은 쌍둥이지만 최강! 럭비부 예수겸 쌍둥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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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시스붐바 김려현작성일 2026.09.15 조회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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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붐바=글 김려현 기자, 사진 강지인 기자, 선수 본인 제공]
7분 차이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 김예겸과 김수겸. 함께 럭비를 시작한 두 사람은 나란히 연세대학교 럭비부의 유니폼을 입고 슈퍼 루키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닮은 듯 다른 성격과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두 사람은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쌍둥이로 함께해 온 시간부터 대학 무대에서의 첫 시즌, 그리고 처음 맞는 정기 연고전을 향한 각오까지. 시스붐바가 김예겸, 김수겸 형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Profile 김예겸, 형, 체육교육학과 26, 포지션 FLANKER 김수겸, 동생, 체육교육학과 26, 포지션 FLANKER
내가 보는 너, 네가 보는 나
예겸→수겸
우리 수겸이는요... 게임할 땐 절대 안 지려고 해요. 이상한 아재개그 많이 쳐요. 조금만 놀리면 멘탈이 흔들려요. 럭비는 잘해서 4점!
수겸→예겸
우리 예겸이는요... 운동은 확실히 잘해요. 승부욕은 있는 듯 없는 듯… 외모는 제가 더 낫습니다.
Part 1. 닮은 듯 다른 예수겸 쌍둥이
시스붐바(이하 시붐): 두 분 중 누가 형이고 누가 동생인지, 그리고 동생은 평소에 형을 형이라고 부르는지도 궁금합니다. 김예겸(이하 예겸): 일단 제가 형이고요. 수겸이가 동생입니다. 근데 형이라고는 안 불러요. 시붐: 그러면 평소에는 그냥 이름을 부르세요? 김수겸(이하 수겸): 그냥 “야”, “너” 이렇게 해요.
시붐: 두 분은 쌍둥이인 데다가 포지션까지 같잖아요. 쌍둥이라서 생겼던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예겸: 대학교에 딱 올라오고 나서 형들이 응원가를 외우게 시켰는데, 그 응원가를 외우는 기간에 선배가 수겸이한테 응원가를 해보라고 한 거예요. 그런데 수겸이가 틀렸어요. 그래서 형이 “너 누구냐?”라고 물어봤는데 수겸이가 예겸이라고 한 거예요. (웃음) 나중에 제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그 형이 저한테 “너 그거 다 외웠냐?”라고 물어보시길래 그게 수겸이라고 알려드렸죠. 수겸: 중·고등학교 때 항상 다른 반이었어요. 학기 초마다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잖아요. 그러면 애들이 저인 줄 알고 예겸이한테 인사하는데, 예겸이는 모르는 애니까 인사를 안 받아주는 거예요. 그러면 다음 날 저한테 왜 인사 안 받아줬냐고 하면서 오해가 좀 생긴 적이 있어요. 시붐: 그러면 럭비부 선수들은 두 분을 다 구별하세요? 예겸: 네, 다 구별하는 것 같아요. 시붐: 어떤 걸로 구별한다고 하시나요? 헤어스타일 같은 건가요? 수겸: 그냥 계속 보다 보면 다르게 생겼다고 하시던데요. (웃음)
시붐: 서로를 생각했을 때 가장 닮은 점은 무엇인 것 같나요? 반대로 가장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수겸: (닮은 점은) 서로 게임 좋아하는 거요. 다른 점은 성격이요. 성향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시붐: 각각 어떤 성향인가요? 예겸: 저는 좀 활발하고, 쉬더라도 카페 같은 데 가서 쉬는 성격이에요. 엄청 외향적인 건 아닌데 그런 편이고, 이 친구는 잠자고 이런 걸 좋아해서요. 시붐: 동의하시나요? 수겸: 네, 동의합니다. 저는 밖에서 쉰다는 게 왜 쉬는 건지 이해가 안 가서요. (웃음) 시붐: 외향형, 내향형이군요. 수겸 선수가 생각하는 또 다른 점도 있나요? 수겸: 다른 점은 그냥 성격 같아요. 얘가 좀 까칠하고요. (웃음)
시붐: 쌍둥이면 자주 다투기도 하잖아요. 상대가 고쳐줬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려서 한번 말씀해 주세요. 예겸: 일단 너무 예민하고요. 보채는 것도 있어요. 어디 같이 가는 일이 생기면 저는 딱 시간에 맞게 준비를 하는데 얘는 항상 빨리 가자고 해요. 빨리빨리를 너무 좋아해요. 수겸: 그런데 제가 진짜 궁금한 게, 만약에 2시까지 여기에 와야 하면 적어도 12시 반에는 준비해야 되잖아요. 그렇죠? 미리 준비해서 여유롭게 출발하면 되는데 얘는 “20분이면 가는데 왜 이렇게 빨리 준비하냐”라고 해요. 저는 좀 여유롭게 가고 싶은 건데, 그러다가 항상 땀 흘리면서 와요. 기다리다가 시간이 급해지니까 맨날 급하게 나오고, 늦으니까 더 빨리 걷게 되고요. 그래서 저는 제가 빠른 게 아니라 얘가 좀 늦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예민하다고 하는데 오히려 화는 얘가 더 많거든요. 저는 진짜 화를 안 내는데 먼저 꼭 화를 내요. 별거 아닌데 갑자기 화를 내면서 “왜 이렇게 하냐”라고 해요. 그러면 저도 화가 나잖아요. 그래서 제가 화를 내면 또 저한테 예민하다고 해요. 이건 좀 억울한 부분이 많아요. 시붐: 동의하시나요? 예겸: 아니요. (웃음) 수겸: 저는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걸 고쳐줬으면 좋겠어요. (웃음)
시붐: 아까는 고쳐줬으면 하는 점이었다면, 반대로 상대에게 배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수겸: 일단 예겸이가 저보다 체력이 좋거든요. 그런 끈기 같은 걸 배우고 싶습니다. 예겸: 이 친구가 또 잘 먹어요. 저도 잘 먹어서 좀 커지고 싶은데 입이 짧아서 많이 못 먹거든요. 그래서 많이 먹는 걸 배우고 싶네요.
시붐: 쌍둥이로서 같이 럭비를 하는 게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각각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예겸: 좋은 점은 매 경기 뛸 때마다 항상 잘할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둘 중 한 명만 잘하더라도 그냥 “쌍둥이 잘한다”라고 알아주는 거요. (웃음) 수겸: 제가 생각했을 때 좋은 점은 같은 포지션, 같은 종목을 하다 보니까 고민거리가 같다는 거예요. 서로 얘기할 수 있으니까 그게 가장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붐: 단점은요? 예겸: 단점은 어떻게 보면 같은 포지션이다 보니까 어쨌든 경쟁을 해야 된다는 점이요. 그게 제일 단점인 것 같습니다. 수겸: 저도 똑같은 것 같아요. 경쟁 상대라는 거요.
쌍둥이는 생각까지 통할까? 예측 게임!
쌍둥이라면 서로의 생각도 어느 정도 꿰뚫고 있지 않을까. 두 사람에게 자신의 답과 함께 상대가 어떤 답을 적을지 예상해 보도록 했다. 과연 예겸과 수겸은 서로의 생각까지 맞힐 수 있을까?
Q. 럭비부에서 가장 무서운 선배는? 예겸의 선택: 최규락 / 예겸이 예상한 수겸의 선택: 최규락 수겸의 선택: 최규락 / 수겸이 예상한 예겸의 선택: 최규락
쌍둥이 텔레파시 적중! 두 사람 모두 주장 ‘최규락’(스포츠응용산업학과 23)을 꼽았다.
예겸: (최규락 형이) 진짜 잘 챙겨주시긴 하는데 주장이다 보니까, 잘 챙겨주셔도 약간 거리감도 있고 카리스마도 있어요. 그리고 혼나면 또 무서울 것 같아서 제일 무서운 형으로 골랐습니다. 수겸: 되게 착하시기도 하고 잘 챙겨주시는데, 오히려 평소에 엄청 착하고 유한 사람이 한 번씩 화를 내면 그게 더 무섭잖아요. 그래서 규락이 형 골랐습니다. 그리고 예겸이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아서요.
Q. 서로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예겸: 수겸을 한 단어로 - 곰 / 예상 - 수겸은 나를 ‘바보’라고 볼 것 같다 수겸: 예겸을 한 단어로 - 까칠 / 예상 - 예겸은 나를 ‘예민’하다고 볼 것 같다
예겸: (수겸이를) ‘곰’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얘가 잠이 많아요. 뭔가 하자고 하면 또 자고 있어서요. 그래서 ‘곰’이라고 생각했고요. 그리고 얘가 저를 생각이 없다는 식으로 볼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저를 ‘바보’라고 생각할 것 같았어요. 시붐: 수겸 선수는 예겸 선수를 ‘까칠’이라고 표현했고, 예겸 선수가 본인을 ‘예민’하다고 생각할 것 같다고 적었네요. 수겸: 저는 예겸이가 까칠하다고 생각해서 ‘까칠’이라고 적었고요. 아까 저보고 예민하다고도 했으니까 저를 ‘예민’이라고 적을 것 같았어요. 시붐: 예겸 선수는 수겸 선수가 본인을 ‘바보’라고 생각할 것 같다고 했는데,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뭐예요? 평소에도 바보라고 많이 부르나요? 예겸: 평소에도 제 의견에 항상 반대를 하면서 제가 틀렸다는 식으로 자주 말을 해요. 그래서 저를 바보라고 생각할 것 같았어요. 시붐: 불만은 없으세요? 예겸: 그래도 제가 형이니까 이해해야죠. (웃음)
서로가 평소 어떤 말을 하고,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성격인지에 대한 답이 거침없이 나왔다. 같은 집에서 자라 같은 종목, 같은 포지션에서 뛰고 있는 두 선수. 이제 형제가 아닌 ‘럭비선수 김예겸과 김수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Part 2. 함께 선 대학 무대, 각자의 방식으로 증명한 첫 시즌
시붐: 올 시즌 활약과 소감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대학 무대는 고등학교와 많이 다르잖아요. 1학년으로서 대학 무대에 뛰어봤을 때 어떤 점이 가장 다르다고 느끼셨나요? 예겸: 저는 대학교에 올라와서 경기를 뛸 때 전술이 훨씬 중요해진 것 같아요. 고등학교에서는 혼자서라도 하면 뭐라도 되고, 어느 정도 통하는 게 있었는데 대학교에서는 전술적으로 움직여야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전술이 더 중요해진 것 같습니다. 수겸: 대학 경기는 확실히 잘하는 형들도 많아서 고등학교 때 있었던 여유가 없어진 것 같아요. 경기장 안에서 그게 제일 큰 차이인 것 같아요. 시붐: 고등학교 때는 여유를 가지고 플레이하는 편이셨어요? 수겸: 고등학교 때는 공 잡고 뛰면 됐는데, 대학교에서는 생각할 게 많아졌다고 해야 되나. 좀 디테일해진 것 같아요.
시붐: 올해 여러 경기가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무엇인가요? 수겸: 저는 이번 제45회 서울특별시장기 럭비대회(이하 시장기)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큰 점수 차이로 뒤지고 있다가 후반전에 다 따라잡았는데 또 아쉽게 져서 제일 아쉬움이 큰 경기인 것 같습니다. 예겸: 저도 이번 시장기가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형들이랑 팀원들이 같이 “해보자, 해보자” 하는 게 제일 컸던 경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아요.
시붐: 올해 많은 경기 중 본인의 플레이 가운데 가장 만족했던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예겸: 저는 시장기 때 점프해서 높이 뜬 공을 잡았던 거요. 제가 원래 고등학교 때 이런 걸 엄청 못했는데, 대학교 와서 연습을 엄청 많이 했어요. 그런데 딱 시합장에서 그걸 잡아서 되게 기억에 남아요. 수겸: 저는 그 경기에서 대응을 잘 못해서 딱히 기억에 남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시붐: 그래도 정말 잘하셨어요. 시스붐바 수훈 선수에도 한 번 선정되셨잖아요. 수겸: 그것도 앞에서 형들이 다 잘해줘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시붐: 앞으로 럭비를 할 날이 많이 남아 있는데, 가장 보완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가요? 수겸: 저는 체력을 좀 키워서 80분 동안 끝까지 열심히 뛰었으면 좋겠습니다. 예겸: 저는 좀 커지고 싶은데 잘 안 커서요. 그 부분을 보완하고 싶습니다.
Part 3. 첫 정기 연고전,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두 사람
첫 대학 무대부터 여러 시합까지, 두 사람에게 2026년은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었다. 그 과정에서 확인한 가능성과 아쉬움은 시즌 최대 무대를 향한 준비로 이어지고 있다. 대학 입학 후 처음 맞는 정기 연고전(이하 정기전). 두 신입생은 어떤 마음으로 그날을 기다리고 있을까.
시붐: 올해 고려대학교 럭비부(이하 고려대)에서 가장 경계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혹은 라이벌로 꼽는 고려대 선수가 있나요? 수겸: 워낙 (고려대) 백스진이 좋아서 백스 플레이를 가장 경계하고요. 라이벌을 꼽자면 고려대 4학년 김재영(고려대 23) 선수요. 럭비를 좀 다부지게 하고 부딪히는 걸 잘해서, 제가 한번 그 형 잡아보려고 합니다. 예겸: 저도 고려대 백스진 플레이가 좋아서 그 부분을 잘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라이벌로는 프롭을 보고 있는 오민택(고려대 24) 형을 생각하고 있는데, 무섭…? 아, 무섭진 않고요. (웃음) 파워나 스크럼적인 부분도 좋고 라인 브레이크를 잘 일으켜요. 그런 부분을 경계하고 싶습니다.
시붐: 정기전을 위해 현재 연세대는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나요? 수겸: 시장기나 다른 경기를 보면 저희(연세대)가 어택적인 부분은 괜찮은데 디펜스적인 부분에서 부족해서 점수를 내줬던 것 같아요. 그래서 디펜스적인 부분을 좀 더 신경 써서 하고 있습니다. 예겸: 집중적으로 하는 건 전술 훈련인 것 같아요. 실수를 하더라도 그다음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많이 키우려고 훈련 중인 것 같습니다.
시붐: 첫 정기전을 앞둔 각오를 한말씀씩 해주세요. 수겸: 3, 4학년 형들을 도와 열심히 운동하고, 시합장에 나가서 이번에는 연패를 꼭 끊을 테니 많이 보러 와주세요. 예겸: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이번 정기전에서 꼭 승리하겠습니다.
시붐: 마지막 질문인데요, 서로를 바라보며 한마디씩 해주세요. 예겸: 정기전 얼마 안 남았는데 파이팅하자. 수겸: 정기전에서 저희 쌍둥이가 잘해서 이런 인터뷰 한 번 더 했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날 태어나 같은 길을 걸어왔고, 이제는 같은 유니폼을 입고 첫 정기전을 기다리고 있는 김예겸과 김수겸. 때로는 가장 가까운 경쟁자로, 때로는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동료로 두 사람은 대학 무대에서 함께 빛나고 있다. 이번 정기전이 두 선수에게 또 하나의 기억에 남을 무대가 되길 기대해 보며, 시스붐바가 그들을 응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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