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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한 플레이] 최은빈의 이야기 1편
작성자 KUSF 황희원작성일 2026.04.13 조회 200

ㅣ선수의 시간을 지나, 또 다른 꿈을 향해

ㅣ쇼트트랙 선수 출신 최은빈의 새로운 도전


[KUSF=서울/황희원 기자] 한때 빙상 위에서 기록을 줄이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던 선수는, 이제 스포츠를 더 많은 사람이 즐기고 사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꿈을 꾸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스포츠과학전공 최은빈은 선수 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포츠마케팅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또 다른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선수에서 스포츠마케터의 꿈을 꾸는 대학생으로 성장해가는 최은빈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인터뷰를 앞두고 질문지를 확인하는 최은빈. (사진=황희원 기자)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스포츠과학을 전공하고 커뮤니케이션미디어를 복수전공하고 있는 23살 최은빈입니다.

 

‘꿈을 향한 플레이라는 키워드로 본인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매 순간 늘 뜨겁지는 않더라도, 저만의 온도로 꾸준히 꿈을 향해 플레이를 이어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Part 1. 쇼트트랙 선수 시절​


▲ 훈련을 앞두고 휴게실에서 대기 중인 최은빈. (사진=최은빈 제공)

어릴 적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쇼트트랙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경기에서 심석희 선수가 마지막 반 바퀴를 남기고 역전하며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중계로 보게 됐습니다. 그 장면이 정말 인상적이고 멋있게 느껴져서, 저도 직접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쇼트트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훈련 도중 코치와 대화를 나누는 최은빈. (사진=최은빈 제공)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훈련을 꾸준히 하다 보니, 일부러 더 빨리 타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랩타임이 줄어드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제 최고 랩타임이 나올 때마다 그동안의 노력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아 정말 뿌듯했고,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반대로 가장 힘들었거나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나요?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매일 훈련의 마지막에 진행되던 체력훈련이었는데요 새벽훈련부터 빙상훈련, 지상훈련까지 이어지면서 이미 체력이 많이 소진된 상태에서 다시 체력훈련을 해야 했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때는 매번 눈물을 흘리면서 훈련에 임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 빙상 훈련 중인 최은빈. (사진=최은빈 제공)

그 시간을 버티게 해준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그 당시에는 크게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가장 큰 원동력은 엄마였던 것 같아요. 저보다 더 일찍 일어나 새벽훈련에 데려다주시고, 훈련이 끝나면 학교에 데려다주신 뒤 학교가 끝나면 다시 링크장까지 데려다주셨거든요. 항상 저보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주무시면서도, 제가 힘들어서 투정을 부릴 때마다 묵묵히 받아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엄마가 없었다면 아마 선수 생활을 시작조차 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 동료 선수와 함께 코치의 피드백을 듣는 최은빈. (사진=최은빈 제공)

쇼트트랙을 그만두게 된 계기와 당시의 감정이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스케이트를 타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아서 시작했어요. 하지만 계속해서 반복되는 힘든 훈련이 점점 스케이트를 타는 것마저 힘들고 지치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한 번은 넘어지면서 스케이트 날에 허벅지가 크게 베인 적도 있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계속 훈련을 이어가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 서럽게 느껴졌어요. 그런 순간들이 하나둘 쌓이면서 더 이상 스케이트를 타는 일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게 되었고, 결국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큰 대회를 앞두고 있어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더 이상 힘든 훈련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후련한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Part 2. 전환의 시기


▲ 과잠을 입고 거울 셀카를 찍고 있는 최은빈. (사진=최은빈 제공)

선수 생활을 그만둔 이후, 진로에 대한 고민은 어떻게 이어졌나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운동에 대한 힘든 기억이 많이 남아 있어서, 그만둔 뒤에는 운동 관련된 일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는 구체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딱 정해져 있지는 않았지만, 그냥 앉아서 할 수 있는 사무직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운동 관련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화여자대학교 스포츠과학전공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동안은 체육 관련 전공이나 직업은 절대 선택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지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 때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을 보게 되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쇼트트랙 선수 생활 이후에는 스포츠를 보는 것조차 일부러 피했었는데,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올림픽 경기를 열심히 보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어요. 또 학교에서도 체육 시간이 가장 즐겁다는 걸 느끼면서, ‘나는 결국 스포츠를 싫어할 수 없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스포츠를 더 깊이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 이화여자대학교 스포츠과학전공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선수가 아닌 나로서 처음 느낀 감정이나 변화가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솔직히 지금도 선수로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남아 있어요. 하지만 스포츠 관련 학과에서 일반 학생으로 수업을 듣고, 다양한 대외활동을 하면서 스포츠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는데요. 직접 경기에 뛰는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그 주인공을 만들어주고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에도 큰 매력을 느낀 것 같아요. 그런 경험을 통해 처음으로선수가 아닌 저, 최은빈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운동선수로서의 경험이 지금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운동선수로 생활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경험 덕분에 지금도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어, 더 열심히 해보자라고 스스로 되새기며 버텨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Part 3. 현재 대학 생활 속 스포츠 활동


▲ 정기 훈련을 마친 뒤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ESSA. (사진=최은빈 제공)

현재 대학교에서 하고 있는 스포츠 동아리 활동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체육과학부 축구동아리 ESSA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활동하고 있는 축구 동아리 ESSA를 자랑한다면 어떤 점을 말씀하고 싶으신가요?

일단 ESSA는 실력 면에서 정말 자부심이 큰 동아리입니다. SUFA(서울대학축구동아리연맹) 우승은 물론이고, KUSF 대회에서도 우승과 준우승을 여러 번 할 만큼 실력이 보장된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지금 팀 분위기가 정말 좋은데, 다 같이 열심히 하고 축구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더욱 강한 팀이 된 것 같습니다.


▲ FC서울 조영욱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최은빈. (사진=최은빈 제공)

축구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배드민턴 동아리에 들어갈까 고민했었는데, 배드민턴은 평소에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반면 축구는 동아리가 아니면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았어요. 무엇보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종목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축구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쇼트트랙과는 또 다른 팀 스포츠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느끼시나요?

쇼트트랙은 계주 종목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개인 종목에 더 가깝다고 생각해요. 당시에도 소수 인원과 훈련하다 보니 힘든 순간마다 그 부담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느낌이 커서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반면 축구는 다 같이 운동하면서 서로 으쌰으쌰하는 분위기가 정말 큰 매력이라고 느껴요. 또 제가 실수하더라도 팀원이 함께 커버해줄 수 있어서 부담이 덜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스포츠라는 점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 경기 후 함께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긴 ESSA. (사진=최은빈 제공)

동아리 활동을 통해 새롭게 얻은 경험이나 배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실 원래는 축구에 큰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었는데,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축구 자체뿐만 아니라 축구 산업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기게 되었어요. 또 동아리를 통해 KUSF를 알게 된 것도 제게는 정말 큰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스포츠를 바라보는 시야가 더 넓어진 것 같아요.

 

이 활동이 현재의 꿈이나 진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축구 동아리 활동을 통해 KUSF를 알게 되었고, 러너 프로그램까지 참여하게 되면서 제 진로를 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단순히 동아리 활동을 넘어 축구 산업 분야에서 직접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제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데 정말 유익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Part 4. 도전과 꿈


▲ KUSF 러너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촬영한 최은빈. (사진=최은빈 제공)

지금까지 해왔던 대외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대외활동은 KUSF 스포츠마케팅 러너 활동입니다. 보통 스포츠마케팅 관련 대외활동은 이벤트나 콘텐츠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러너 프로그램은 직접 기획한 아이디어를 실제로 실행해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어요. 단순히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넘어 실행 과정까지 경험할 수 있었던 점이 제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고,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는 활동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선택 중 가장잘했다고 생각하는 선택은 무엇인가요?

대학교에서 체육 전공을 선택한 것이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절대 체육 전공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지만, 돌아보면 제가 가장 잘할 수 있고 또 가장 좋아하는 분야가 스포츠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제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도 찾게 되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은빈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저의 꿈은 프로구단 마케팅팀에서 일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를 더욱 가까이에서 즐기고 사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스포츠를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많은 사람들의 일상 속 즐거움이 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어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가장 노력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우선 마케팅 분야에서는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다양한 구단들이 어떤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지 레퍼런스를 꾸준히 찾아보고 있어요. 또한 외국어 능력도 필수적이라고 생각해 영어 공부에도 꾸준히 힘쓰고 있습니다.


▲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최은빈. (사진=황희원 기자)

직접 경기를 뛰던 선수의 시선에서,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순간을 만들어가는 사람으로. 최은빈의 꿈은 여전히 스포츠와 함께하고 있으며, 그 꿈을 향한 플레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다음 편에서는 최은빈 학생의 KUSF 러너 활동 이야기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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