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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KA VIEW] 대학 축구의 중계 부재와 기록 공백, 이대로 괜찮은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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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에스카카_유현선작성일 2026.04.13 조회 2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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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KAKA=유현선 기자]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는 U리그를 운영하며 대학 스포츠 전반을 총괄한다. 그런데 U리그 축구를 들여다보면 규모와 잠재력에 비해 미디어 노출이 턱없이 부족하다. 일부 경기만 제한적으로 중계되고, 대부분의 경기는 영상 기록조차 남지 않는다. 리그는 돌아가고 있지만, 접근성의 한계로 인해 대학 축구를 시청하는 사람은 극히 제한적이다.
문제는 단순한 중계 부족에서 끝나지 않는다. 대학 축구 U리그는 기록 데이터 측면에서도 심각한 공백을 안고 있다. 현재 제공되는 개인 기록은 출전 경기 수, 득점, 경고, 퇴장 정도가 전부다. 팀 기록도 승점과 기초적인 징계 기록 수준에 머문다. 도움, 유효 슈팅, 패스 성공률, 경합 성공률, 클리어링 등 기본적인 경기 지표를 확인하기 어렵다. 이런 환경에서는 선수 평가도, 팀 분석도 구조적으로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
기록이 없다는 것은 단순히 불편한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기록은 선수의 가치를 수치로 증명하는 수단이다. 경기를 직접 보지 못한 스카우터나 에이전트가 선수를 평가할 때 가장 먼저 찾는 것이 데이터와 영상이다. 그런데 대학 축구 U리그에는 그것이 없다. 때문에 스카우터는 현장에 직접 와야 하고, 그마저도 어느 경기장에서 어떤 선수가 뛰는지조차 파악하지 못 한 채 방문한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유망주가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
팀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상대 팀의 경기 영상이 없으면 전술 분석이 불가능하다. 전술 분석이 없으면 준비 수준이 낮아지고, 자연히 경기 수준도 정체된다. 팬 입장에서도 스토리가 없는 리그에 애정을 갖기 어렵다. 득점왕이 누구인지, 어떤 팀이 어떤 스타일로 강팀이 됐는지, 그 맥락을 쌓아주는 기록이 없으니, 팬을 끌어들이기 어렵다. 그래서 일부 학교는 서포터즈나 프론트가 직접 경기를 촬영하고, 하이라이트와 골 장면을 편집해 업로드한다. 그러나 기록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고, 예산이 없는 학교는 지속 가능성이 낮다는 문제가 있다.
한국대학축구연맹(KUFC)은 상대적으로 나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자체 스트리밍을 도입해 주요 대회를 유튜브로 송출하고, 경기 기록도 꾸준히 공개해왔다. 실제로 올해 개최된 제62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는 예선부터 결승까지 모든 경기를 라이브로 송출하며 질 높은 중계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 역시 라인업, 교체, 경고 등 기초 정보 중심이며, 하이라이트 콘텐츠나 심층 데이터 분석으로는 아직 나아가지 못했다.
프로 축구는 이미 데이터 기반 분석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은 지 오래다. ‘BEPRO11’ 플랫폼과 협업하여 AI 기반 라이브 코딩 기술을 통해 경기 중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지도자는 이를 바탕으로 즉각적인 전술 조정을 내리고, 선수는 자신의 플레이를 객관적인 수치로 점검한다. 그러나 대학 축구 U리그에 이런 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부분의 경기가 인프라가 열악한 야외 구장에서 열리고, 고정 카메라 설치를 위한 구조적 기반도 부족하며,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을 갖추는 것도 쉽지 않다. 대학 축구는 지금 '기술 도입 이전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 기본적인 중계와 기록 시스템이 더 필요하다.
가까운 일본의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 대학 축구는 이미 리그 자체를 하나의 ‘프로’처럼 운영한다. 관동·관서 리그를 중심으로 전 경기 유료 관중을 동원하고, 고화질 생중계와 정교한 전력 분석 데이터를 통해 선수들을 기록으로 남긴다. 또한 단발성 대회가 아닌, 30년 넘게 이어져 온 ‘덴소컵’처럼, 대학 축구에 기업 자본이 꾸준히 투자되어 대학 리그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작동하고 있다. 현재 일본 J리그 신인 선수의 약 절반 가까이는 대학 축구선수 출신이며, 미토마 카오루 같은 유명 선수도 대학 무대를 거쳐 탄생할 수 있었다.
다행히 최근 대학 축구계가 인프라 결핍을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한국대학축구연맹(KUFC)은 아워스포츠네이션과 협약을 체결하며 통합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경기 기록, 데이터 축적, 미디어 콘텐츠, 선수 등록 시스템을 하나로 묶는 구조를 목표로 한다. 이는 대학 축구가 구조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전국 각지에서 매주 대학 축구 경기가 열리지만, 그 안의 치열한 서사들은 대개 휘슬과 함께 사라진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축구에 매달린 선수들의 땀방울도, 승리를 위해 밤새 고민한 감독과 코치들의 전술도 기록 없이는 그저 일회성 사건에 그칠 뿐이다. 대학 축구에서 중계와 데이터는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다. 선수에게는 자신의 실력을 입증할 유일한 포트폴리오이며, 팀에게는 전술적 한계를 돌파할 객관적인 지표다. 무엇보다 팬들이 리그에 발을 들일 수 있는 최우선적인 통로이기도 하다. 기초적인 인프라가 부재한 상황에서 ‘대학 축구의 수준을 높이자’거나 ‘관심을 가져달라’는 외침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
결국 모든 변화의 목적은 피치 위에서 피와 땀을 흘리며 뛰는 선수들에게 있다. 그들의 진가가 더 널리 알려지고, 흘린 땀방울만큼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하루빨리 안착하기를 바란다. 더 많은 이들이 대학 축구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리그가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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