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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권시대, 대한민국 체육의 손익계산서가 바뀐다
작성자 KUSF 김채린작성일 2026.05.21 조회 84

 

 

[KUSF=국회도서관/김채린] 대한민국 체육의 패러다임이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과거 국위 선양의 상징이었던 메달 개수라는 지표는 이제 국민 개개인의 행복국가 성장 동력이라는 새로운 손익계산서로 대체되고 있다.

 


 

 

2026 대한민국 체육인대회 전경. (사진=김채린 기자)

 

지난 14일 국회도서관에서 개최된 2026 대한민국 체육인대회는 이러한 변화의 물결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정치권과 체육계 인사,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대회는 국민주권시대에 걸맞은 스포츠의 새로운 역할을 정의하기 위해 분주했다. 현장에서 피부로 와닿는 변화는 대한민국 스포츠가 단순한 관리 행정의 영역을 넘어 건강, 지역 경제, 미래 산업을 융합하는 핵심 국가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임오경 의원이 개회 연설 중이다. (사진=김채린 기자)

 

정책의 대전환: 관리에서 성장으로, 소유에서 경험으로

 

이번 대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스포츠를 대하는 국가적 관점의 변화를 촉구했다.

 

조현재 회장이 발제 중이다. (사진=김채린 기자)

 

 먼저 조현재 한국올림픽유산협회장은 스포츠를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닌 국가 전략의 교차점으로 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영국이 스포츠를 통해 건강 격차와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는 사회 정책 서비스로 활용하는 사례를 벤치마킹 모델로 제시하며, 우리나라도 질병 발생 전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K-ACTIVE’ 캠페인과 의사가 운동을 처방하는 법정 스포츠 처방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스포츠에 1달러를 투자할 때 의료비 3달러가 감소한다는 구체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AI와 결합한 K-스포츠 유니콘 기업 육성과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 대통령 직속 국가체육전략위원회의 신설을 제안했다.

 

 

 

오정훈 위원장이 발제 중이다. (사진=김채린 기자)

 

이어 오정훈 대한체육회 학교체육위원장은 생태스포츠라는 개념을 통해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단절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NCAA 모델을 언급하며 공부와 운동이 대립하지 않는 환경을 구축하고, 운동부 학부모에 대한 세제 혜택이나 스포츠 탄소세 도입 등 지속 가능한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박성수 교수가 발제 중이다. (사진=김채린 기자)

 

박성수 목포대학교 교수는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강조하며, 스포츠가 지역 소멸 위기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개인의 재능에만 의존하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재현 가능한 승리를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지역 커뮤니티 중심의 스포츠 클럽 활성화와 스포츠 콤플렉스를 활용한 민간 참여 확대를 해법으로 내놓았다.

 

 

 

 

장밋빛 청사진 뒤에 숨겨진 차가운 현실


 

체육계 관계자 사이에 질의응답이 오가고 있다. (사진=김채린 기자)

 

하지만 이러한 화려한 발제들 뒤에는 우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날카로운 질문들이 남아있다. 과연 우리 사회는 스포츠 육성을 단순한 지출이 아닌 무형자산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스포츠가 국가 자산으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캠페인을 넘어선 실질적인 경제적 유인책과 국민적 공감대가 필수적이다.

 

또한, 이용 경험과 인프라 확대를 논하기에 앞서 최근 잇따른 경기장 안전사고는 뼈아픈 실책이다. 프로 야구 현장에서 발생한 NC 다이노스 구장의 구조물 추락이나 KT 위즈파크의 화재 사고는 우리가 혁신을 외치는 동안 가장 기초적인 안전이라는 가치가 얼마나 소홀히 다뤄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나아가 오정훈 위원장이 제안한 ‘NCAA 모델역시 현장에서는 뜬구름 잡는 소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미 국내 대학 스포츠에 홈앤어웨이 방식과 중계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산업화가 요원한 것은 시스템의 부재가 아니라, 스포츠를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하게 만드는 대중의 무관심 및 문화적 저변의 부족 때문이다.

 

 

 

KUSF 현장에서 본 엘리트주의민원의 벽


 

함께 참여하는 톡을 진행 중인 패널들. (사진=김채린 기자)

 

KUSF 대학생 기자단으로 활동하며 지켜본 현장은 더욱 복합적이다. 대학스포츠가 지역 사회와 호흡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반 학생들의 참여와 관심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과제 역시 남아있다. 대학스포츠가 선수 중심의 무대를 넘어 캠퍼스 구성원 모두가 함께 즐기는 문화로 확장될 때, 대학스포츠의 산업적 가치와 지속 가능성 또한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다.

학교 체육을 둘러싼 사회적 인식 역시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실제로 일부 학교 현장에서는 학습권, 생활권, 소음 문제 등을 이유로 체육 활동 운영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는 우리 사회가 여전히 체육 활동을 학업과 분리된 요소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문제는 문화체육관광부만의 노력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교육부와 문체부가 협력하여 학교 체육의 가치와 역할에 대한 공감대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인터뷰] 박장순 스포츠안전재단 이사장에게 묻다

 

 

스포츠안전재단 박장순 이사장. (사진=김채린 기자)

 

Q. 과거에는 안전을 경기력 향상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비용으로 보곤 했습니다. 새로운 패러다임 아래 안전을 대하는 인식은 어떻게 변화해야 합니까?

박장순 이사장: "시설 점검과 교육을 병행하며 선수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장에 가서는 훈련이나 시합 전 점검으로 선수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Q. 미래의 체육인들이 성장하는 KUSF U-리그 현장에서 재단이 계획 중인 맞춤형 안전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박장순 이사장: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와 현재에도 동행은 하고 있습니다만, 스포츠안전재단에게는 법정법인화라는 가장 큰 숙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스포츠안전재단의 사업들이 현장에서 바르게 적용될 수 있도록 하기에는 재단의 지위가 아직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 선수들을 더불어 모든 체육인들의 안전 보장 및 공제에 관련된 방안들을 늘 고려하고 있습니다.“

 

Q. KUSF 기자단이나 스포츠안전재단의 크리에이터가 직접 참여하여 캠퍼스 내 스포츠 안전 문화를 전파하는 거버넌스 모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장순 이사장: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안전재단의 사업들은 일부 대학이나 종목에 한정되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어린 친구들부터 실업팀 선수들 또는 생활체육인들까지 운동이 이루어지는 모든 범위 안에서 다양한 대상들에게 스포츠 안전에 관련된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보니, 다양한 협력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시 뛰는 대한민국, 아이들의 땀방울이 국력이다

 

 

 

2026 대한민국 체육인대회의 발제문 책자. (사진=김채린 기자)

 

대한민국 체육의 패러다임 전환은 결국 공동체의 회복으로 이어져야 한다. 스포츠는 단순한 경쟁이나 성과를 넘어,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배우고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증진하는 중요한 사회적 자산이다. KUSF 역시 대학스포츠가 선수 중심의 무대를 넘어 일반 학생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문화로 확장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를 비롯한 다양한 주체들의 협력이 필요하며, 안전하고 건강한 체육 환경 조성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또한 함께 확대되어야 한다. 운동장에서 울려 퍼지는 학생들의 활기찬 에너지가 대한민국 스포츠의 지속 가능한 미래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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