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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만의 목동 귀환] 결과보다 빛난 한국 아이스하키의 ‘미래’
작성자 KUSF 김채린작성일 2026.04.27 조회 189

에스토니아와 접전 끝 4-5 석패대학생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 확인 

 

 

 

[KUSF=서울/김채린] 대한민국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19년 만에 서울 목동의 빙판 위에서 안방 팬들과 마주했다. 비록 연장전 끝에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지만, 세대교체의 중심에 선 대학생 선수들의 활약은 한국 아이스하키의 희망찬 미래를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19년의 기다림, 다시 불붙은 목동의 열기



A매치 기념 한정 키링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사진=김채린 기자)

 

 

지난 25일 오후 6, 서울 목동아이스링크는 경기 시작 전부터 수많은 팬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2007년 이후 무려 19년 만에 목동에서 열린 남자 아이스하키 A매치를 보기 위해서였다.

 


연장전을 앞둔 대한민국의 벤치.(사진=김채린 기자)

김우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에스토니아를 상대로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선보였다. 신체 조건이 월등한 에스토니아 선수들을 상대로 우리 대표팀은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유기적인 패스 워크로 맞섰다. 결과는 4-5 연장전 패배. 하지만 경기 종료까지 이어진 팽팽한 흐름에 팬들은 아낌없는 기립박수를 보냈다.

 

 

요코하마의 시련이 약이 됐다확연히 달라진 공격력


퍽드롭을 준비하는 김시환 선수. (사진=김채린 기자)

 

 

이번 경기는 불과 일주일 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 2연전 결과와 비교했을 때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한 단계 성숙한 모습이었다.

 


득점을 축하하는 선수들. (사진=김채린 기자)

지난 요코하마 2연전에서 대표팀은 단 3골에 그치며 고전했다. 특히 2차전에서는 수비라인이 무너지며 6실점을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으로 돌아온 대표팀은 달랐다. 일본전에서 노출된 수비 불안을 보완하는 동시에, 공격 진영에서의 과감한 슛을 통해 에스토니아를 시종일관 위협했다.

 

 

 

대학생 듀오의 반란김시환의 스피드와 공유찬의 견고함


경기 후 기념 사진을 남기는 김범수, 김시환, 신윤민, 공유찬 선수. (사진=김채린 기자)

이번 대표팀의 가장 큰 수확은 단연 대학 무대에서 차출된 젊은 피들의 활약이다. 그중에서도 연세대학교의 공격수 김시환과 수비수 공유찬은 대표팀의 공수 밸런스를 잡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김시환은 경기 내내 폭발적인 스피드로 에스토니아의 수비벽을 허물었으며, 공유찬은 노련한 베테랑들 사이에서도 침착하게 퍽을 배급하며 수비라인을 리드했다. 대학생 특유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는 대표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Special Interview] “우리는 한국 아이스하키의 다음 페이지를 쓴다

경기를 마친 후, 빙판 위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 김시환과 공유찬을 만났다. 두 선수의 얼굴에는 패배의 아쉬움과 함께, 큰 경기를 치러낸 뒤의 자신감이 공존하고 있었다.

 

 

Q1. 19년 전 목동에서 마지막 A매치가 열렸을 땐 아주 어렸다. 주역이 되어 직접 링크 위에 선 소감은?

 

김시환 선수가 경기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채린 기자)

김시환: "19년 만에 열리는 경기에서 뛸 수 있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공유찬: "제가 국가대표 경기를 처음 본 게 2014년이에요. 그때 국가대표의 모습이 멋있어서 저도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많은 팬분들 앞에서 이룰 수 있어서 정말 영광스럽고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Q2. 일본과의 친선전 패배 이후, 피지컬이 좋은 에스토니아를 상대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점은?

 

 

김시환: "에스토니아는 일본과는 다르게 스피드보다는 피지컬에 강점이 있는 팀이어서, 저희의 장점인 스피드를 많이 이용하려고 했는데, 오늘 그 모습들이 잘 안 나온 거 같아서 아쉽게 생각합니다.“

 

웜업 중 차례를 기다리는 공유찬 선수. (사진=김채린 기자)

공유찬: "피지컬적으로는 서양 선수들이 우위에 있는 부분이 확실히 있어서 수비가 힘들기도 했는데, 스피드 측면에서는 저희가 유리하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빠른 움직임으로 이겨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Q3. 국가대표로서 본인들이 채워나가야 할 마지막 퍼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김시환 선수가
 퍽을 지키고 있다. (사진=김채린 기자)

김시환: "오늘 네 골이 나오기는 했지만, 두 명이 두 골씩 넣었기 때문에 더 고른 득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득점에 비해 실점을 많이 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라 수비 집중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공유찬: "일단 3주동안 진천에서 운동하면서 조직적인 훈련을 많이 받았는데, 오늘 2P의 플레이처럼 매니지먼트 부분에 아직은 불완전한 부분이 있어서 이러한 공백을 채우는 것이 마지막 퍼즐이 될 것 같습니다.“

 

 

 

Q4. 다시 19년이 흐른 뒤, 본인은 어떤 모습일 것 같나?



경기 후의 공유찬, 김시환 선수. (사진=김채린 기자)

공유찬: "제가 그때까지 선수를 하고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한국 아이스하키를 위해서 어떻게든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을 것 같기는 해요. 19년 뒤에 후배들이 좋은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 오늘날의 추억이 새록새록 날 것 같습니다.“

김시환: ”19년 뒤면 제가 선수로 안 뛰고 있겠죠(웃음)? 그때가 되면 또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올 거라고 생각해서, 그 선수들이 한국 하키를 더 많이 빛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중국 선전으로 향하는 발걸음목표는 승격

에스토니아와의 최종 리허설을 마친 대표팀은 이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오는 27일 중국 선전으로 출국하여 2026 IIHF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이번 목동 A매치는 단순한 평가전을 넘어, 대학생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하고 팀 전체의 공격력을 재정비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19년 만에 목동을 달군 아이스하키의 열기가 중국 선전에서도 승리의 함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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