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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스하키를 보는 새로운 눈: 밀라노- 코르티나 올림픽에서 만난 스파이더 캠 기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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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SPORTS KU 이현수작성일 2026.05.27 조회 6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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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KU=글 이현수 기자, 사진 박수빈 / 셔터스톡 제공 ] 2026년 2월, 동계 스포츠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열렸다. 고속으로 트랙을 내려가는 스켈레톤 선수, 공격수의 예리한 슛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골리,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안무하고 정확히 트리플 악셀을 뛰고 착지하는 피겨 선수, 넘어져도 결국은 추월을 해내고 마는 스피드 스케이터. 중계 화면은 경기장 전체를 비추다가, 순식간에 땀방울이 맺힌 선수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그 화면을 집에서 숨죽여 보다 국기를 흔들며 늦은 밤, 환호하는 팬. 경기 종료 버저 소리가 몰고 온 마음속 뜨거운 열기 위에 선명히 맺히는 단어. '겨울이었다.’ 경기는 종료됐지만, 생생한 중계 화면 덕분에 여운은 더욱 깊이 남았다. 생동감이 넘쳤던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중계의 신세계, SPORTS KU와 함께 들어가 보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은 여러모로 변화와 혁신의 동계올림픽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평가되는 첫 동계올림픽이자, 2014 소치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내셔널 하키 리그(이하 NHL)의 별들이 올림픽 얼음판에 귀환한 무대였다. 올림픽 사상 첫 공동 개최 올림픽이자, 성 비율을 50:50으로 맞춘 첫 동계올림픽이기도 하다. 국제 대회 특성상, 팬층 상당수가 경기를 중계 화면으로 지켜보게 됐는데, 중계 화면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이번 올림픽은 외신에서 유독 생동감이 넘치는 올림픽 중계였다는 호평이 경기 전후로 속속히 나왔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시청자들의 중계방송 시청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떻게 바뀌었길래, 유독 생생하게 느껴지는 걸까? 답은 신장비 대거 투입에 있다. 동계올림픽에서 시청자들은 보지 못했던 장면들을 동계올림픽 최초로 스파이더 캠(Spider cam)을 통해 잡아내면서 시청자들은 기존에 보지 못한 다양한 화면들을 볼 수 있었다. 스파이더 캠은 스크린 밖의 팬들을 경기장과 더 끈끈하게 연결해 주고 있다.
스파이더 캠 이란?
스파이더 캠이란, 경기장 밖 상단 4개의 지점에 케이블을 연결하여 공중에 매달린 카메라가 이동하며 역동적인 촬영이 가능한 중계 시스템이다. 기존의 고정 카메라나 레일 카메라와 달리 3차원 공간에서 움직일 수 있어, 경기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선수들의 움직임을 위에서 따라가거나, 경기장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장면을 연출하고, 다시 내려와 선수의 표정을 가까이서 촬영하는 장면 등,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시점의 화면을 제공한다. 이러한 시각적 다양성은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고, 경기의 긴장감과 속도감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스파이더 캠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윈치(Winch)를 조작하여 카메라 슬레드(Sled)의 이동과 3차원 위치를 제어하는 파일럿과 파일럿 옆에서 카메라의 초점, 조리개, 줌을 조작하는 카메라 오퍼레이터가 2인 1조로 움직인다. 이들은 실시간으로 경기 상황을 분석하며 최적의 앵글을 찾아내야 하므로 높은 숙련도가 요구된다. 대당 가격이 30억 원에 달하는 초고가 장비로, 투자 비용이 아주 높아, 규모가 큰 국제경기 현장에서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초근접 드론 역시 다각도의 상공 촬영, 초근접 촬영이 가능한 최첨단 중계 촬영 장비지만, 월드컵, 올림픽과 같은 대규모 인원이 집결하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에서는 테러, 안전 문제로 사용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반면, 스파이더 캠은 고정된 와이어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여 안정성이 높으므로 이러한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다, 동계 스포츠팬들에게 낯설 수 있는 스파이더 캠은 사실 축구, 럭비, 테니스, 골프 등 이미 다양한 스포츠 종목의 국제적인 경기들에서 활용되고 있다. 미식축구리그인 NFL과 관련 중계사들은 이 기술을 스카이캠(Skycam)이라는 이름 아래 스파이더 캠과 동일하게 4개의 고정 와이어를 활용한 촬영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 와이어 캠을 사용하고 있다. 2001년도 시즌에 처음 사용되었다고 알려진 이 기술은 오늘날까지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스파이더 캠이 비춘 한국 축구
한국의 스포츠 중계 생태계에도 스파이더 캠이 활용된 사례는 여럿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축구에서의 활용은 주목할 만하다. 스파이더 캠이 ‘붉은 악마’의 열기가 흐르는 한국의 축구장을 가로지른 사례들을 살펴보자. 스파이더 캠은 국가대표 간의 축구 경기에서 등장한 사례들이 있다. 한국의 축구장에 스파이더 캠이 처음 등장하게 된 계기는 JTBC가 2018년 9월 1일, 한국 국가대표팀과 중국 국가대표팀 간의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경기의 생중계를 맡게 되면서이다. 당시 국내에서 진행된 A매치 경기 중계에 국내 방송사 최초로 스파이더 캠을 활용한 중계방송을 진행했다. 2025년도에 대한축구협회에서 최초로 스파이더 캠을 포함한 중계 시스템을 자체 도입한다는 소식으로 국내 축구 팬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궜다. 스파이더 캠은 2025년 10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브라질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이 됐으며, 스파이더 캠을 포함한 30대의 카메라, 축구 중계 전문가들이 투입되어 기존 지상 카메라에서 볼 수 없었던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영상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스카이 캠은 국내 규모의 경기에서도 한국의 축구장을 가로지른 적이 있다. 코로나19 발병 당시, 스포츠 업계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역설적으로, 이때 한국 스포츠 업계에는 새로운 기술의 혁신이 일어났다. 무관중 경기가 장기화 되면서 구단들과 중계사는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그 돌파구는 중계 기술에 있었다. 월드컵,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세계적인 축구 경기의 전유물과 같았던 최첨단 중계 장비들이 한국의 K리그 중계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K리그 경기를 다각도, 3차원에서 잡을 수 있는 스파이더 캠이 투입됐다. K리그 경기에서 2020년 6월 13일 FC 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 처음 사용됐고, 2020년 9월 15일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도 사용이 됐던 사례가 있었다.
올림픽 아이스하키 중계와 스파이더 캠 아이스하키는 경기 흐름이 빠르고, 순간적인 역습으로 경기 흐름이 바뀔 수 있는 종목이다.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퍽이 골대 안으로 들어간 경우,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된 경기 장면은 하키 경기의 생동감을 높여준다. 화제가 됐던 2026 동계 올림픽으로 넘어가 보자. 스파이더 캠이 사용된 종목인 아이스하키 경기중 남자부 최종 금메달 경기는 국제적으로 많은 아이스하키 팬 초유의 관심사였다. 미국과 캐나다 각 팀의 레전드로 인정받는 오스틴 매튜스, 시드니 크로스비, 코너 맥데이비드와 같은 선수들이 로스터를 가득 채운 것도 핵심 요인이었다. ESPN, CBC 방송국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약 26만 명, 캐나다는 약 8.6만 명의 시청자가 결승전을 시청했다고 한다. 현지 시각 기준 미국 스포츠 역사 사상 아침 9시에 중계된 스포츠 경기 중 가장 높은 시청 인구를 도달한 경기였다고 한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스파이더 캠이 적극적으로 투입, 사용이 되면서 상공 뷰는 물론, 골리가 세이브를 하는 찰나의 순간에 생기는 눈빛의 변화까지도 잡을 수 있게 됐다. 심판 비디오 판독같이 시청자에게는 지루할 수 있는 장면들도 다각도 촬영이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다운타임을 줄였다.
국내 아이스하키 중계와 스파이더 캠
국내 빙상장에도 언젠가는 스파이더 캠이 뜰 수 있을까? 국내 스포츠 생태계에서 아이스하키는 비주류 스포츠 종목에 속한다. 단 4개의 대학팀과 단 1개의 프로팀이 생존한 국내 ‘엘리트 얼음판’에서는 아직 스파이더 캠을 꿈꾸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스파이더 캠의 경우, 아직 국내에서는 아이스하키 종목이 하키 팬층, 링크장 인프라가 아직 잘 형성되지 않은 단계이기에, 투자 대비 리스크가 막중해 현실적으로 도입에 큰 어려움이 있다. 국내 프로 선수 파이프라인인 대학 아이스하키 중계 현황을 살펴보겠다. 현재 대학 리그의 경우, 중계되는 경기 수가 많지 않다. KUSF 대학 농구 U-리그는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이 모두 생중계된다. 아이스하키의 경우, 매년 열리는 고려대와 연세대의 정기전과 KUSF U-리그 플레이오프 경기만이 생중계된다. 중계되는 경기 수부터 타 종목에 비해 현저히 적다. 한국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프로팀인 HL 안양 경우, 2025-26 시즌 중 모든 홈 경기가 생중계되었지만, 정규 시즌은 15경기로, 농구, 야구와 같은 인기 종목에 비해 홈 경기 수가 적은 편에 속한다. 한국 아이스하키 시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재정적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고퀄리티와 신기술이 들어간 중계방송을 제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국내에서 아이스하키 경기를 중계하고 있는 온더 스포츠 채널의 박힘찬 대표는 국내 아이스하키 중계방송에 스파이더 캠과 같은 고가의 장비 투입 가능성에 대해 “대회 규모와 주최 측, 중계방송사의 의지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HL 안양 홈 경기 중계에 대해서는 “구단과 중계사의 의지가 시너지를 낸 사례이다.”라고 평가하면서도, 현재 한국 아이스하키 시장 규모의 한계를 분명히 짚었다. 온더 스포츠가 중계하는 다수의 국내 경기는 중계사나 주최 측의 의지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그는 “1인 미디어 기업으로서, 한계치가 명확하다. 한국 하키 시장이 크지 않고 그러기에 중계에 책정된 예산이 적다면 중계방송 제작사의 의지가 아무리 크더라도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면서 까지 고퀄리티와 신기술이 들어간 중계방송을 제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계방송 제작사와 대회 주최 측의 의지와 시장의 규모와 일치할 때, 혁신이라는 결과물이 만들어진다.
스포츠 생태계에서 중계는 핵심 분야로 성장하고 있다. ‘집관’을 하는 관중들은 경기장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화면에 비치는 장면들로 달래야 한다. 해외의 경우 유료로 중계 화면을 봐야 하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들은 최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원하고, 다양한 앵글에서 플레이를 보길 갈망한다. 신기술, 신 장비 도입은 이 요구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중계는 팬층 확보 및 스포츠가 한 산업이 되기 위해 필연적인 부분이다. 생존과 성장을 위해 필수적으로 존재하는 시스템, 얼마나 더 좋아질 수 있을까? 한국의 아이스하키 생태계에서는 아직은 너무 이른, 먼 나라의 이야기라고 느껴질 수 있다. 만약 앞으로 아이스하키 시장 규모와 인지도가 많이 성장하고, 미디어 산업에서 과감한 도전으로 시도해 본다면, 언젠가는 한국의 목동 아이스링크장에서도 상공을 날아다니는 스파이더 캠과 드론 카메라를 볼 수 있기를 SPORTS KU가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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