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SF

KUSF

대학스포츠 뉴스 생생한 대학스포츠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대학스포츠 뉴스

[2026년 5월호] 우리라는 이름으로 빙판 위에 선 삼형제 - 박민채&박서준&박민준 형제 인터뷰 -
작성자 SPORTS KU 박제연작성일 2026.05.25 조회 95

 

어린 시절의 우리는...





 아이스하키를 시작하기 전의 그들은 평범한 삼 형제였다어린 시절 서로 어떤 형동생이었는지 묻자박민채는 맨날 우리를 괴롭히고 엄마 말도 안 들었다나이 차이가 크게 나서 도와주는 척하면서 괴롭혔다.”박서준은 말을 잘 듣는 편이었다모범적인 것 같으면서도 많이 싸웠다.”라고 묘사됐다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묻자박민준은 둘이서 편을 먹고 저만 괴롭혔다.”라고 답했다박민채 역시 웃으며 맞는 말이라며 인정했다



 투닥거리며 자라온 그들이 아이스하키를 시작하게 된 것은 2015년이었다어린 시절 축구 선수를 꿈꿔왔던 박민채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삼촌인 이수혁(경희대15)의 경기를 보러 갔다가 처음으로 아이스하키에 발을 들이게 됐다연이어 그다음 주에 박서준이그다음 주에 박민준이 차례로 아이스하키를 시작했다처음 하키를 시작했을 땐 어떤 기분이었는지 묻자색달랐다.”라며 운을 뗀 박민채는 농구축구야구에 비해 접해 볼 기회가 없는 운동이라 재밌었다.”라고 답했다박서준은 형이 하는 건 다 따라 하고 싶었다.”라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반면 막내인 박민준은 조금 달랐다“(하키를 시작할 때) 5살이라 장비가 무겁게 느껴졌다장비를 입고 하키하기가 힘들어서 싫었다.”라며 귀여운 답을 남겼다.



 박민채는 원래 팀에 수비수가 없어 초등학생 때부터 수비수였다고등학교 2학년 때 감독님의 권유로 공격수로 바꾸게 됐다.”라며 공격수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박서준 역시 초등학생 때는 번갈아 가면서 했는데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공격수로 고정해 출장하고 있다.”라며 포지션 선택의 이유를 전했다형들과 다르게 막내 박민준은 유일한 수비수이다그는 공격하는 걸 더 좋아했는데시작할 때 수비수여서 끝까지 수비수로 뛰고 있다.”라며 답했다.

 그들의 부모님은 세 형제가 하고 싶은 것 대부분을 지원하며 뒤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그들에게도 나중에 자녀가 하키를 하고 싶다고 한다면 어떨 것 같냐고 묻자박민채와 박서준은 시키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했다박민채는 돈도 너무 많이 들고다른 스포츠보다 인기가 없어서 선수로 계속 먹고살기 힘들 것 같다.”라는 현실적인 이유를 들었다박민준은 복싱을 시키고 싶다.”라며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어디 가서 맞고 다니지 않고 싸움으로는 지지 말았으면 좋겠다.”라는 엉뚱한 이유였다.

 


<우리 형제 순위 결정전

가장 재능이 뛰어난 것 같은 사람은? 민준 주변의 평가가 증명한다.

경기 지고 가장 잘 울 것 같은 사람은? 서준 실제로 운 적이 많다몇 주 전 광운대와의 연습경기 이후에도 집에 와서 많이 울었다.

가장 부모님 말씀을 잘 듣는 사람은? 민준 1 (민준서준 2 (서준민채) / 서준 부모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민준 엄마가 형들에게는 잔소리를 많이 하시는데 나한테는 안 하신다. (박민채는 이미 포기해서 그런 것이라며 반박했다.)  


지금 우리 형제는

 그렇게 하키에 입문한 세 형제는 각각 중대학교 아이스하키팀에 소속돼있다우리나라의 대학 아이스하키는 4팀에 불과하며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많은 선수의 꿈이 좌절되기도 한다박민채 역시 순탄하게 고려대에 입학하게 된 것은 아니다그는 쉽게 들어온 게 아니라서 엄마는 우셨다아빠도 티는 내지 않으셨지만 뒤에서 눈물을 흘리시지 않았을까...”라며 합격 당시 부모님의 반응을 전했다박민준은 솔직하게 운으로 됐다고 생각했다.”박서준은 “잘했다.”라며 짧은 답을 전했다


 세 형제는 시간이 날 때마다 서로의 경기를 보러 가거나 영상으로나마 경기를 모니터링한다하키 선수로서 서로가 닮았다고 생각하는 점을 묻자형제들은 입을 모아 승부욕이라고 답했다실제로 세 선수는 경기 중 강한 몸싸움으로 승부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또 인상 깊었던 형제의 경기 중 모습을 묻자박민채는 작년 경성고와 광성고 경기에서의 ()서준이가 기억에 남는다김산(경성고선수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모습을 보고 다음에 내가 복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동생들은 모두 박민채의 경기를 골랐다박서준은 2024 KUSF 대학 아이스하키 U-리그 플레이오프 광운대전을 고르며 형이 대학에 가서 첫 골을 넣은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형제들에게 하키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부상과 함께였다박민채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손목 골절을 당했고부상은 복귀 후 몸싸움을 할 때에도 트라우마로 남았다그런 박민채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코치님의 조언이었다박서준 역시 중학교 3학년 때 비장이 찢어진 것이 치명타였다그는 그 이후로 하키하는 게 두려웠다.”라며 당시를 회상하는 한편친구들이 같이 해보자고 해서 다시 하키를 할 수 있었다.”라며 극복의 과정을 언급했다막내 박민준은 원래 몸싸움하는 걸 좋아했는데 키도 작고 말라서 계속 밀렸었다.”라며 어린 시절 고민을 털어놨다이어 크면서 몸싸움하는 대신에 다르게 수비하는 법을 알게 돼 극복했다.”라며 스스로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답했다.  

 

<아이스하키 삼형제의 일상은?>

박서준은 민채 형은 집에서 우리를 괴롭힐 때랑 경기장에서 상대방 괴롭힐 때가 똑같다.”라며 집의 모습과 비슷한 박민채의 선수로서의 모습을 이야기했다박민준은 이에 집에서 항상 뭘 먹고 있는데 밖에서도 뭘 먹고 있다.”라며 장난스레 덧붙였다형제들이 가장 비슷하다고 말한 형제는 둘째 박서준이다박민채는 둘째가 완전 FM으로 생활하는데그게 훈련이나 경기에서 잘 나타나는 것 같다.”라고 이유를 설명했고박민준 역시 집에서도 성실하고 밖에서도 성실하다.”라며 인정했다.





우리가 바라보는 미래

 경기장에서는 누구보다 강한 선수들이지만 아직 어린 중고등학생인 둘째와 셋째다박서준은 승부욕이 강해서 잘 안되면 집에 가서 짜증을 내기도 한다.”라며 자신이 고치고 싶은 점을 솔직히 내비쳤다아직 중학교 3학년인 박민준은 몸이 더 커지면 좋겠다.”라며 더 강한 선수가 되고 싶음을 전했다이어 박민채는 몸이 커서 민첩성이나 순발력을 더 발전시키고 싶다.”라며 막내 박민준과는 상반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박서준과 박민준은 두 살 차이로 광운중에서 함께 1년을 보냈다반면 나이 차이가 제법 나는 박민채와는 아직 같이 뛰어 본 경험이 없다세 형제가 한 팀을 이루게 된다면 어떨 것 같은지 묻자박서준은 같은 팀이라면 형이 조언을 많이 해줘서 좋을 것이다.”라며박민준은 몸싸움을 지고 오면 형이 대신 가서 이겨올 것 같다.”라며 큰 형과 함께 뛰는 모습을 상상했다첫째인 박민채는 동생들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조언해줄 것이고 합이 남들보다 더 잘 맞을 것이다.”라는 답을 건넸다.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삼형제그들의 아이스하키 선수로서의 목표는 무엇일까박민채는 3학년 정기전도 중요하지만, 4학년이 될 내년 정기전을 꼭 우승하고 싶다.”라며 간절함을 보였다박서준은 프로에서 경기를 뛰고 싶다.”라는 짧지만 분명한 목표를박민준은 큰 리그에 나가서 자주 이기고 돈을 잘 벌고 잘 살고 싶다.”라며 자신의 바람을 알렸다박민채 역시 “그래도 하키를 시작했는데 동생들이 좋은 리그좋은 팀에 갔으면 좋겠다.”라며 동생들을 응원했고그에 화답하듯 박서준 역시 형이 정기전 때 한 골 이상 넣었으면 좋겠다.”라는 소망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미래에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박민채는 팀에 없으면 안 되는 선수라고 답했다박민준은 나중에 커서 최고의 디펜스라고 불리고 싶다.”라며 열정을 보였다박서준은 항상 민채 동생이라는 말이 따라붙는데 내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다.”라는 인상적인 한마디를 전했다.




인터뷰 내내 티격태격 현실 형제의 모습을 보여줬지만가까이서 보면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고 생각하는 끈끈한 가족이다각자 다른 색의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하키를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 같다. ‘우리라는 이름 아래에서 항상 함께하는 그들이 언젠가는 꿈의 무대에서 마주할 수 있길 SPORTS KU가 응원한다.

 


이전글 KUSF는 사랑을 싣고: To. 경기고 아이스하키부 선생님들
다음글 [2026년 5월호] 럭비부의 레플리카 실험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