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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6월호] KICKER : 발끝으로 쓰는 역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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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SPORTS KU 고정현작성일 2026.07.02 조회 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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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he kick works 럭비 킥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골키퍼도 없고 골대도 넓어 보이는데 왜 럭비 킥은 어려울까?] 얼핏 보면 럭비의 킥은 비교적 쉬워 보이지만 성공률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월드클래스 키커들도 시즌 평균 성공률이 75~85% 수준에 머물며, 어려운 각도의 컨버전 킥에서는 50% 이하로 떨어지기도 한다. 럭비 킥은 왜 어려운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럭비 킥이 사실상 3차원 슈팅에 가깝기 때문이다. 럭비 골대 폭은 약 5.6m로 축구 골대(7.32m)보다 좁고, 공은 크로스바 위 공간을 통과해야 한다. 단순히 앞으로 차는 것이 아니라 일정 높이 이상 띄우면서 방향까지 정확히 맞춰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에 타원형인 럭비공은 회전과 공기 저항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발의 각도나 힘 조절이 조금만 어긋나도 공의 궤적이 흔들리기 때문에, 키커들은 바람 방향까지 세세하게 고려해야 한다. 컨버전 킥의 경우, 킥 위치가 트라이가 찍힌 지점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도 난도를 높인다. 중앙에 가까운 지점에서 트라이가 나왔다면 비교적 유리하지만, 사이드라인 근처에서 트라이가 나왔다면 골대를 바라보는 각도가 극도로 좁아진다. 각도를 확보하려면 뒤로 물러서야 하고, 그만큼 킥 거리도 길어진다. 프로 경기에서는 40m가 넘는 장거리 킥이 시도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거리가 멀어질수록 더 강한 파워와 정밀한 컨트롤이 동시에 요구된다. 이처럼 럭비 킥은 골키퍼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쉬운 기술이 아니라, 방향·높이·거리·각도까지 모두 맞아떨어져야 하는 고난도 플레이이다.
[Heroic moments 승부를 가른 한 번의 킥] 컨버전 킥과 페널티 킥 같이 점수와 직결되는 킥들은 접전 상황에서 더 빛난다. 대표적인 사례로 2003년 정기전 럭비 경기를 들 수 있다. 당시 고려대 럭비부는 2002년까지 정기전 통산 전적에서 14승 3무 17패로 연세대에 뒤처져 있었고, 직전 3년간도 1승 2패에 그치며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2003년 정기전 럭비에서 고려대와 연세대는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경기 막바지까지 연세대가 16-18로 앞서고 있던 상황, 후반 추가시간 고려대 김근현(체교00)이 페널티 킥 기회를 맞았다. 모두가 숨죽여 지켜보는 순간, 김근현은 침착하게 킥을 성공시켰고, 고려대는 19-18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종료 직전 만들어진 이 장면은 정기전에서 남긴 가장 극적인 순간 중 하나로 남았다. 지난해 비정기전과 정기전에서도 고려대는 각각 29-28, 21-19로 승리했지만, 두 경기 모두 한 끗 차 승부였다. 특히 정기전에서는 후반 24분 연세대의 컨버전 킥이 성공했다면 동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따라서 올해 정기전에서도 킥의 완성도는 승부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History 최근 5년간 고려대 키커 계보] 전담 키커가 있다는 것은 득점 기회를 안정적으로 살릴 수 있는 하나의 확실한 무기가 있다는 뜻이다. 고려대 럭비부에도 중요한 장면마다 이 역할을 책임져 온 선수들이 있었다. # 전담 키커 체제를 다시 세운 김현진 손민기(체교16)의 졸업 이후 고려대는 한동안 전담 키커를 찾지 못한 채 여러 선수가 번갈아 킥을 맡았다. 그 흐름 속에서 김현진(체교21)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인정받은 킥 능력을 입학 후에도 이어가 고려대의 킥 고민을 덜어냈다. 새내기 시절부터 정확한 킥과 S.O로서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줘 꾸준히 주전으로 나서며 팀의 신뢰를 증명했다. # 스피드와 킥을 겸비한 이문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빠른 발로 잘 알려진 이문규(체교22)는 킥에서도 확실한 강점을 보였다. 지난해 팀 내 킥 성공률 1위를 기록했고, 트라이도 5개를 성공시키며 득점력까지 증명했다. 특히 2023년 정기전에서는 4개의 트라이를 기록하며 고려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이문규는 단순히 킥을 맡는 선수를 넘어, 직접 경기를 바꿀 수 있는 고려대의 에이스였다.
# 발끝으로 쓰는 다음 장면, 이찬희 올해 고려대의 전담 키커는 이찬희(체교24)다. 그는 지난해 57.1%였던 킥 성공률을 올해 92.9%까지 끌어올리며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한 시즌 만에 고려대의 믿음직한 전담 키커로 성장한 이찬희. 그가 들려주는 킥 이야기를 들어보자. ![]()
[이찬희의 KICKING STYLE]
[이찬희가 들려주는 고려대의 킥 전술] 전술 1.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짧은 킥 고려대는 상대 수비 배치를 분석해 뒷공간이 발생했을 때 짧은 킥을 적극 활용한다. 연세대는 킥 수비 시 후방 커버가 3명 중심으로 움직여, 수비가 중앙으로 치우치거나 사이드 뒷공간이 비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고려대 백스가 해당 공간으로 짧은 킥을 차 넣어 공격 기회를 만든다. 이후 김원주, 김재영, 곽민기(이상 체교23) 등 돌파력이 좋은 선수들이 강하게 쫓아 공을 따내거나 상대 F.B의 실수를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술 2. 하이킥을 활용한 공중볼 압박 고려대는 하이킥을 활용해 W.T.B과 F.B을 직접 압박하는 전술도 활용한다. 송재영(체교24)이 킥을 통해 공을 높게 띄워 체공 시간을 길게 확보한 뒤, 고려대가 빠르게 전진해 상대 윙이나 F.B이 공을 받는 순간 강한 압박을 가하는 방식이다. 특히 연세대의 체격이 비교적 왜소한 백스 자원을 집중적으로 겨냥해 부담을 높인다. 상대가 공을 안정적으로 잡더라도 곧바로 태클을 가해 전진을 막고, 반복적인 원태클 상황을 통해 체력 소모를 유도한다.
[이찬희의 KICKER STORY] 이문규의 졸업 이후 전담 키커 역할을 이어받은 그는 지난해 정기전을 떠올렸다. 이찬희는 “작년 정기전에서 이문규 형이 성공시킨 두 번째 컨버전 킥이 정말 어려운 위치에서 넣은 킥이었기 때문에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런 중요한 상황이 오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 책임감은 곧 훈련으로 이어졌다. 이찬희는 “동계훈련이 시작된 1월부터 춘계리그가 열린 4월까지 거의 매일 몇 시간씩 킥 훈련을 했다. 본 운동 뒤에도 웨이트와 킥 보강 운동, 밴드 훈련을 병행했고, 영상을 보며 자세를 점검했다.”라고 설명했다. 비시즌 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보완한 부분은 방향성이었다. 그는 “작년 영상을 보면 거리는 충분했지만, 방향성이 문제였다. 감독님이 많이 강조하셨던 부분인데 왼쪽 골대를 기준으로 디딤발 방향을 고정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라며 훈련 과정을 전했다. 노력은 곧 경기장에서 결과로 이어졌다. 이찬희는 춘계리그에서 약 95.5%의 킥 성공률을 기록했고, 서울시장기에서도 컨버전 킥 5개를 연달아 성공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실패보다 성공을 상상하다]
키커는 모든 시선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이다. 이찬희는 “작년까지만 해도 긴장도 많이 하고 생각도 많았다.”라고 돌아봤지만, 올해는 마음가짐을 바꿨다. 그는 “팀원들과 관중이 지켜보는 순간은 키커에게만 주어지는 자리라고 생각했다. 어머니께서도 ‘너만 할 수 있는 일이니까 자신감을 가지고 즐겨라.’라고 말씀해주셨고, 지금은 무조건 들어간다고 상상하며 찬다.”라고 밝혔다. 실패를 받아들이는 방식도 달라졌다. 서울시장기 첫 컨버전 킥 실패를 떠올린 그는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0점을 맞추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다음 킥부터는 다 들어갔다. 요즘은 킥이 들어가지 않아도 액땜했다고 넘기며, 다음 킥을 위한 정보로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초보자들을 위한 KICKING TIP!] 마지막으로 이찬희에게 럭비 초보자들을 위한 킥 조언을 들어봤다. 1. 타원형 공은 밑쪽 끝부분을 정확히 맞히는 것이 중요하다. 일관성과 정확성이 여기서 나온다. 2. 롱킥은 릴리즈 포인트(공이 손에서 떨어지는 지점)가 핵심이다. 공을 놓는 위치에 따라 방향과 비거리가 달라진다. 3. 컨버전 킥은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도움닫기와 자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잘 차는 선수들의 영상을 따라 하며 감각을 익히고, 이후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자. 4. 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면 디딤발 방향부터 점검해보자. 5. 공이 잘 뜨지 않는다면 발목을 펴고 체중을 실어 차는지 확인해보자. 임팩트 순간 공을 앞으로 밀어낸다는 느낌이 중요하다.
한 번의 킥이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순간, 키커에게 주어지는 부담은 절대 가볍지 않다. 그럼에도 고려대의 키커들은 그 압박 속에서 팀을 위한 장면을 만들어왔다. 이제 그 역할은 이찬희에게 이어졌다. 앞으로 그가 공 앞에서 보여줄 침착한 한 걸음이, 고려대 럭비의 또 다른 명장면으로 남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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