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SF

KUSF

대학스포츠 뉴스 생생한 대학스포츠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대학스포츠 뉴스

[SPORTS KU 2026년 3월호] 농구의 미래를 부탁해! -KBL 유소년 클럽 알아보기-]
작성자 SPORTS KU 조수빈작성일 2026.04.05 조회 303

[SPORTS KU=글 조수빈 기자, 사진 손윤민 기자, SPORTS KU DB / 구성우 본인 제공] 프로선수는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선수는 어린 시절부터 체계적인 훈련과 교육을 거치며 프로 무대를 향한 길을 밟아간다. 이러한 엘리트 중심의 육성 체계 속에서 KBL은 다양한 신인 선수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그중에서도 유소년 클럽 사업은 최근 드래프트에서 클럽 출신 선수들이 잇따라 지명되면서 서서히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고 유소년 클럽의 가치가 단순히 선수 배출에만 머무를까. 코트 위에서 꿈을 키워가는 유소년 클럽 소속 선수들과 지도자의 이야기를 통해 유소년 클럽이 한국 농구에 남기고 있는 더 큰 의미를 살펴봤다.

 

KBL YOUTH

KBL은 재능을 가진 선수들을 미리 발견하고 더 좋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유소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고선수 제도

-장신 농구선수 발굴사업

-유소년 농구 클럽

 

유소년 농구 클럽

유소년 농구 클럽은 각 KBL 구단별로 운영되며, 한 구단 산하의 유소년 클럽은 연고지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 분포해 있다. 유소년 클럽에 소속된 선수들은 KBL 유스 클럽 농구대회와 KBL 유스 드림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농구를 경험할 기회를 얻는다. 정확한 클럽 수와 소속 선수 규모는 공개돼 있지 않지만 2025KBL 유스 클럽 농구대회는 9개 구단 산하 유소년 클럽의 총 62개 팀, 757명의 선수가 참가해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이는 유소년 클럽 참여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흐름은 드래프트에서도 확인된다. 2021년 드래프트를 기점으로 유소년 클럽 출신 선수들이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20227, 20234, 20249명이 지명되며 꾸준히 프로 무대로 진출하고 있다.

 

유소년 클럽 출신 선수들

[이정현(고양 소노)]

  2021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

이정현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전주 KCC 유소년 클럽에서 농구를 시작한 것을 계기로 프로 무대까지 진출하게 됐다. 취미로 시작한 농구였지만, 유소년 클럽의 체계적인 훈련과 경기 경험을 통해 재능을 키우며 본격적으로 농구선수를 준비했다. 그는 유소년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2016U-17 세계남녀농구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농구 국제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8강을 달성하는 데 기여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현재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력과 뛰어난 볼핸들링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가드로 인정받으며, 유소년 선수들의 롤모델로 꼽힌다.

 

[문정현(체교20, 수원 KT)]

2023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문정현은 친구를 따라 가볍게 찾은 현대모비스 유소년 클럽에서 농구에 재미를 붙여 자연스럽게 농구선수를 꿈꾸기 시작했다. 프로선수라는 꿈을 가지게 된 그에게 재능을 알아본 송정초 감독의 스카우트 제안이 들어왔고, 엘리트 선수의 길에 들어섰다. 무룡고 3학년 때는 연맹회장기, 전국체전 2관왕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고려대 시절에는 대학생 신분으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차출되며 잠재력을 일찍이 인정받기도 했다. 프로가 된 지금은 아시안컵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탄탄한 수비를 갖춘 포워드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정성조(서울 삼성)]

2024 드래프트 3라운드 2순위

  정성조는 KBL에서 비선수 출신으로 프로 무대에 진출한 첫 사례이다. 그는 안양 정관장 유소년 클럽에서 농구를 시작했고, 엘리트 농구선수로 활동한 기간은 단 3개월에 불과했다. 엘리트 경력은 짧았지만, 유소년 클럽에서 다진 기반과 각종 동호회 대회와 3X3 경기를 통해 쌓은 실력을 인정받아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불렸다. 특유의 속도감 있는 플레이와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프로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KBL 유스 드림캠프에서 비엘리트 선수들의 멘토로 조언하는 등 유소년 클럽에서 농구를 시작하는 비엘리트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유소년 클럽 선수 인터뷰

[강현서]

생년월일 2014. 04. 25.

소속 성북삼성리틀썬더스

신체 160cm

포지션 G

 

  동네에서 농구를 시작한 종암초 강현서는 재작년 여름, 친구를 따라 유스 클럽에 들어왔다.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농구를 배우기 시작하며 농구의 재미를 알아갔고, 자연스레 프로 선수라는 꿈도 키우게 됐다. 처음에는 (프로가) 어려울 것 같긴 했는데 연습하면서 실력이 늘어갈수록 농구하는 게 더 재밌어지고,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라며 이곳에서 프로의 세계와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고 말했다. 유스 클럽에 들어온 이후 농구에 대한 친숙함이 커졌고, KBL 경기를 챙겨보며 농구를 바라보는 시야 역시 넓어졌다. 성장한 것은 농구 실력만이 아니다. 강현서에게 유스 클럽은 또 하나의 학교와 같다. 그는 여기엔 사람도 많고 코치님도 계시니까 사회생활 같은 것도 많이 배운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함께 훈련하는 또래 선수들과 코치진 속에서 공동체 생활의 기본을 익혀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체력 훈련이 버겁거나 훈련 중 지적을 받아 마음이 상할 때도 있지만, 프로 선수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와 대회 출전을 통해 쌓는 경험은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강현서에게 유스 클럽 속 시간은 앞으로의 인생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성장의 순간이다.

 

[이건열]

생년월일 2013. 01. 03.

소속 성북삼성리틀썬더스

포지션 C

신체 170cm

 

  2년 전, 농구를 취미로 시작해 보고자 유스 클럽에 등록한 이건열은 농구가 자신과 잘 맞는다는 것을 느끼며 선수의 꿈을 가지게 됐다. 유스 클럽에서 농구를 처음 접한 이후에는 경기를 챙겨보며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유심히 관찰하고, 그 속에서 배움을 얻고 있다. 입단 초반, 승자와 패자가 분명히 갈리는 경쟁 스포츠에 쉽게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그 압박감을 실력 향상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건열은 처음에는 (승패에 대한 압박에) 적응이 너무 안 돼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오히려)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마음으로 하니까 실력이 크게 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플레이에만 몰두하기보다 팀원들과 소통하는 법도 배워가고 있다. 원래는 팀원의 말이 잘 들리지 않았는데, 농구를 많이 하면서 팀원들에게도 집중할 수 있게 됐어요.”

  삼성 썬더스 유스 클럽 소속인 그에게 KBL에서 응원하는 팀을 묻자, 망설임 없이 썬더스라고 답했다. 처음으로 농구공을 만져보고, 처음으로 경기를 뛰어본 썬더스 유스 클럽에서의 경험은 이건열에게 결과와 상관없이, 행복했던 시간으로 남을 것이다.

 

[유이환]

생년월일 2017. 06. 25.

소속 성북삼성썬더스

신체 124cm

포지션 G

 

  가족들이랑 농구하다 재밌어서 유소년 클럽에 들어오게 됐어요. 농구가 더 재미있어져서 KBL 경기도 보고 있는 중이에요. 마이클 조던 같은 선수가 되는 게 꿈입니다.ㅎㅎ 30살이 돼도 농구 재밌게 보러 다닐 것 같아요!

 

유소년 클럽 감독 인터뷰(성북삼성리틀썬더스 구성우 감독)

  일반 농구교실과 유소년 클럽의 가장 큰 차이점에 대해 구성우 감독은 프로 구단 산하 여부를 꼽았다. 프로 구단 산하가 아닌 농구교실도 저희와 운영 방식은 비슷하지만, KBL 유스 클럽대회에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삼성의 경우, 각 지점끼리 1년에 한 번씩 학년별 대결을 펼쳐 우승팀과 준우승팀이 삼성 대표로 KBL 유스 클럽 농구대회에 나갈 수 있고, 다른 프로 구단 산하 클럽 역시 비슷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성북삼성은 취미로 농구를 즐기는 정규반과, 서울 삼성 썬더스 산하 리틀썬더스로 활동하는 성북삼성 선수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이 각자 품은 꿈은 달라도 선수에게 지도하는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모든 아이들에게 노력하면 된다.’는 모토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농구를 배우는 동안 코트 안에서는 여러 상황에 직면합니다. 나혼자 득점하고 싶은 순간에 다른 팀원에게 양보하는 배려심, 넘어진 친구를 일으켜주는 바른 인성, 지고 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열정 등, 아이들이 어른이 돼가며 마주할 어려움을 버텨내는 힘을 더 가르치고 싶습니다.” 공통된 지도 방향성 속에서도 정규반과 선수단은 훈련 분위기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성북삼성 선수단은 책임감을 강조하며 고강도 훈련과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반면, 정규반은 농구에 대한 흥미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움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프로 무대로 향하는 길은 매우 좁아 유소년 클럽의 모든 선수가 프로에 진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이 사업이 지닌 의미를 묻자, 감독은 결과보다 과정을 이야기했다. 꼭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는 아닙니다. 한 명의 프로선수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린 시절 농구 코트 안에서의 기억이 평생 간직할 추억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저와 코치진이 아이들의 기억 속에 남는 존재가 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뿌듯합니다.” 유스 클럽의 가치는 단순히 선수를 배출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농구가 아이들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즐거운 경험으로 자리 잡는 것, 그것이 감독이 말하는 유스 클럽의 진정한 목표이다.

  개인적인 보람을 넘어, 감독은 유스 클럽이 한국 농구 전반에 미치는 영향 역시 뚜렷이 느끼고 있다. 불과 5~10년 사이 유소년 농구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했습니다. 대한민국 농구협회에서도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생활체육이 발전하다보니 전문체육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흐름도 보입니다. 최근에는 점점 프로선수 중에서도 유스클럽 출신들이 나타나다 보니 이제 유스클럽은 대한민국 농구의 시작이자 뿌리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유소년 클럽에 소속됐던 선수 중 코트를 밟는 선수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어린 시절 쌓인 경험과 흥미는 리그의 토대가 된다. 누군가는 잠재력을 키워 선수의 길로 나아가고, 또 누군가는 리그를 꾸준히 지켜보는 팬으로 남는다. 유소년 클럽은 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아이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농구를 일상 속 스포츠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프로선수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하지 않듯, 리그도 이런 시간 위에서 자라난다. 농구의 미래는 오늘도 유소년 클럽에서 차근차근 만들어지고 있다. 

이전글 [Full-court Frame] 만화로 보는 대학농구 – 경희대 vs 연세대 편 
다음글 승리 너머의 이야기 - U 리그 ( vs 광주여자대학교) 황미정 선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