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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KU 2026 3월호] 다시 찾아온 봄, 이제는 다른 위치에서 - 야구부 이상호 수비 인스트럭터 코치 인터뷰 -
작성자 SPORTS KU 이수민작성일 2026.04.03 조회 239


 

[SPORTS KU=글 이수민 기자, 사진 최현정 기자, SPORTS KU DB / 인스타그램 @2sango_ 제공] 지난해, 고려대 야구부는 탄탄한 내야 수비와 상대 투수를 흔들어 내는 주력을 자랑하는 팀으로 거듭나게 됐다. 그 과정을 뒷받침하는 감독과 코치진들의 노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수비와 주루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종종 고마운 마음을 전하던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이상호(강릉영동대09) 코치. 2024년 9월부터 인터뷰에서 이름을 드러낸 이상호 코치는 고려대학교의 수비와 주루를 책임지고 있다. 2023년 프로 선수 생활을 끝내고 난 후, 곧바로 지도자의 길로 나아가게 된 그의 이야기를 SPORTS KU와 함께 들어보자. 

 

 

"보이지 않는 움직임의 가치"

 

 

 이상호 코치의 선수 시절을 돌아본다면, 수비와 주루 부분에서 확실하게 팀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 포지션이었던 2루와 유격 수비에서 늘 안정적이었던 것은 물론이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야구하면서 수비는 그래도 누구한테 뒤진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어요. (웃음) 근데 프로 무대에 나가보니 또 제가 잘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많은 선배들을 보고 연구하면서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30대 정도 됐을 때 , 이래서 사람들이 수비를 잘하는구나.’ 하고 깨달으면서 저도 좀 성장하고 자신감이 많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의 노력을 증명하듯, 이상호 코치는 2019시즌부터 부상 선수가 많았던 NC 다이노스(이하 NC)에서 중견수를 비롯한 외야 포지션도 소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포수를 제외한 모든 수비 포지션에 출장 경험이 있는 선수가 됐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늘 빠른 판단력으로 기민하게 베이스를 훔쳐내는 주자이기도 했다. 상대 팀의 빈틈을 파고들어 한 박자 빠르게 움직였던 그는 아마추어 때까지는 스피드 부분에서 자신이 있었는데, 프로 가서는 좀 노력으로 된 것 같아요. 살아남으려고 남들보다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걸 해야 할까?’ 하고 연구를 되게 많이 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시야가 좀 넓어지고 남들이 못 보는 것들을 조금씩 볼 수 있게 됐습니다.”라며 그 또한 피나는 노력의 결과였음을 밝혔다. 열심히 노력하는 건 자신이 있었습니다. 누구랑 붙어도 안 지고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은 항상 있었고, 그래서 매년 신인들이나 다른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경쟁했던 게 저한테는 오히려 더 큰 도움이 됐죠.”

 이렇듯 선수로서의 이상호 코치는 노력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다. 팬들에게는 기억에 오래 남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던 그는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한 선수,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누군지 생각했을 때 제 이름이 떠올랐으면 하는 게 제일 컸던 것 같아요.”라는 한 마디를 전했고, 그의 소망대로 팬들은 그를 팀에 없으면 안 되는 선수로 기억하고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끝없이 노력하며 팀을 단단히 받쳐주는 선수는 결국 빛을 발해 팬들에게 야구를 더 사랑할 수 있게 하는 힘을 주는 존재가 된다. 분명 선수 이상호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이제는 가치를 전할 차례, 지도자 인생의 시작"

 

 

 이상호 코치는 2023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 짓고, 조금의 휴식기를 가진 후 바로 지도자 생활을 하게 됐다. 그렇다면 그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을까. 저는 감독이 한번 돼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어릴 때부터 어떤 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거든요.” 그 시작은 선수 시절 은사님의 연락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다 현재 고려대 야구부의 김지훈(체교92) 감독이 그에게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면서 고려대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가르침을 받던 자가 가르치는 자가 된다는 것은 또 한 번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기회가 찾아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애들을 가르쳐보니까 제가 선수였을 때 코치님들이 하셨던 말들이 이제 와서 이해되면서 , 이래서 그런 말씀을 하셨던 거구나하게 되더라고요. (웃음)”라는 그의 말은 누군가를 가르쳐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말일 것이다.

 

 

"고려대 야구부에서의 첫걸음"

 

 

 처음에는 수비 인스트럭터라는 직함으로 합류하게 됐으나, 이제는 주루까지 함께 책임지게 된 이상호 코치. 그는 20248월 고려대 야구부에 합류했는데, 당장 9월 경기부터 현재까지 MVP 수훈 선수나 신입생 인터뷰 등 많은 선수 인터뷰에서 언급되며 선수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음이 알려졌다. 처음 합류했을 때는 선수 성향을 먼저 파악하는 게 첫 번째였고, 그러고 나니 점점 장단점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우선 장점은 최대한 살릴 수 있게 했고, 단점은 당장 보완하기보다는 아이들의 단점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기 위해서 오히려 괜찮다고 다독였던 것 같아요.” 그는 심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실전에 대한 철저한 준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훈련할 때는 나올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경험하게 만들어요. 어려운 타구를 처리하는 동작을 비롯해 모든 방면에서 경험을 먼저 해야 시합 들어갔을 때 그 동작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렇게 시합 때도 그런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자기 스스로 할 수 있게끔 만들어놓기 때문에 선수들이 조금은 긴장을 덜 하는 것 같아요.” 실제로 작년 내야 수비의 핵심이었던 안재연(체교22, SSG 랜더스)MVP 선수 인터뷰에서 이상호 코치와 훈련 때 준비한 상황이 경기 중에 많이 나와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렇게 훈련을 준비할 때, 이상호 코치의 선수 시절 경험은 분명 장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제가 한 포지션에서만 계속 뛰었다면, 다른 아이들의 마음을 모르고 가르쳤을 텐데, 다 해봤기 때문에 포지션별로 어떤 고충이 있는지 알아서 가르칠 때 조금은 편한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선수 시절에 주전도 뛰어봤지만, 백업도 하면서 선수들이 시합을 못 나갈 때의 마음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도 도움이 되죠.”


 2025시즌 고려대는 주루 관련 기록도 화려했다. 한 경기 9도루 기록도 있고, 경기 수가 재작년보다 현저히 적었음에도 도루 개수는 더 많았다. 주루는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모든 주루는 머릿속에서 실패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늦어지기 때문에 괜찮다. 일단 시도해라. 그래야 다음 상황이 벌어진다.’라고 많이 말하는 것 같아요. 한 번 성공하고 나면 그때부터는 자신감을 얻으니까요. 우선 많이 시키고, 성공하면 선수들한테 왜 성공한 것 같냐고 질문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애들도 자신감이 생기면서 나도 할 수 있네하는 인식이 생기고, 그 이후로는 더 잘 따라오더라고요.” 불확실한 믿음을 확신으로 만들어 주는 지도자는 선수들에게 날개를 달아준다. 그렇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긴 선수는 한두 번의 실패로는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선수 시절에도 꾸준히 연구하며 실력을 갈고닦았던 그는 이제 자신의 노하우를 제자들에게 전하는 지도자가 됐다. 대회 일정표가 나오면 항상 시합하기 전에 상대 팀을 분석해서 다 얘기해 줍니다. 모든 사람은 습관이라는 게 다 있거든요. 제가 선수 때 상대방의 빈틈을 노렸던 것처럼 투수들의 습관을 제가 캐치해서 선수들에게 가르쳐주면 일단 어느 정도 답을 알고 시합에 들어가는 거니까, 도움이 되죠. 시합 때 되면 애들이 긴장을 많이 하는데 그때 특히 더 많이 말해줍니다.” 이를 증명하듯 선수들도 이상호 코치가 선수 시절 노하우를 전해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언급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늘 선수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하는 사람 같았다. 저는 훈련할 때는 힘들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안 만들려고 해요. 서로 힘들게 하기보다는 모든 훈련에서 방식을 재밌게 하거나, 내기를 걸어서 즐겁게 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제자들을 위하는 마음은 어디서부터 온 것일까. 그는 프로 선수 시절 스승님들을 떠올렸다. 제가 NC에 있을 시절 김경문 감독님은 카리스마 있는 분이셨고, 당시 수비 코치님이셨던 이동욱 코치님은 열정이 정말 대단하셨죠. LG 트윈스에 가서 류지현 감독님을 보면서는 , 이래서 야구를 재밌게 해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때 저도 정말 재밌게 야구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지금 애들을 가르칠 때도 그분들 영향이 제일 큰 것 같습니다. 제 모습이랑 다 하나씩 맞아떨어지는 느낌이에요.” 지도자의 시선으로 봤을 때 눈에 띄는 선수나, 올해 기대되는 선수에 관해 조심스레 물었을 때도 그는 솔직하게 누구라고 언급은 못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언급 하나에 선수들이 기대하고 실망할 수 있으니까요. 마음속으로 잘해줬으면 하는 친구들이 있기는 하지만, 말은 아끼겠습니다. (웃음)”라고 답하는 지혜를 보였다.

 

 

 

"2026,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지금 고려대는 또 한 번의 시즌을 앞두고 있다. 그는 훈련에 있어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기본기가 정말 중요한 게, 기본이 되어 있어야 다른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보통 선수들이 기본기 훈련을 재미없어하는데, 그래서 저는 그 재미없는 기본기를 재밌게 바꿔 가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느꼈어요. 선수들이 싫증 안 내고 즐겁게 따라올 수 있게 되면 기량은 저절로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의 최종 목표에 대해서는 첫째로 정기전 승리를, 둘째로는 4학년 선수들의 프로 진출을 꼽았다. 또한 작년 시즌 조금 아쉬웠던 대회 성적에 관해서는 팀 우승에 있어서는 팀워크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야구는 단체 스포츠이기 때문에 투타 밸런스가 잘 맞아야 할 뿐만 아니라, 선수들과 감독, 코치 모두의 호흡도 잘 맞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력은 이미 충분하니까, 시합을 많이 뛰면서 팀워크도 다지고 경험을 많이 쌓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 답했다. 이상호 코치의 바람대로 노력과 경험, 그리고 팀워크가 조화를 이뤄 고려대 야구부가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저는 지금 이 코치 생활을 하면서 선수들이랑 호흡하는 게 너무 즐겁습니다. 성장해 가는 아이들 모습도 좋고, 또 선수들만 성장하는 게 아니거든요. 저도 같이 성장하고 많이 배우고 있기 때문에, 그러다 보면 더 큰 꿈이 또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선은 지금이 너무 즐거워서, 이것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인터뷰 내내 그의 말에서는 제자들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을, 표정에서는 빛나는 열정과 앞으로의 지도자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상호 코치의 인생 제2막이 뜻깊은 순간으로 채워지길 SPORTS KU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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