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SF

KUSF

대학스포츠 뉴스 생생한 대학스포츠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대학스포츠 뉴스

[SPORTS KU 2026년 5월호] 인프라, 야구 강국의 비밀 보석함
작성자 SPORTS KU 이신성작성일 2026.05.25 조회 96


[SPORTS KU=글 이신성 기자, 사진 SPORTS KU DB]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이하 WBC) 준결승 진출 이후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이번 2026 WBC 대회에서 17년 만에 본선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로써 지난 몇 년간 국제 대회에서 무기력하게 탈락하며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던 설움을 풀 수 있게 됐으며 새로운 KBO 스타들의 국제 경쟁력을 볼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신흥 강자 대만에 패배했다는 사실이다. 일본과는 벌어지고, 대만과는 좁혀지고 있는 실력 격차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족한 인프라가 주된 원인이라 말한다. 이번 글에서는 대한민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 하락의 이유와 주변국 인프라 실황을 알아보고, 인프라가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SPORTS KU와 함께 생각해 보자.

 

# 실적과 함께...KBO의 흥행

 

 2025KBO리그는 무려 1200만 명의 관중(23810만 명, 241080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성, 시청률, 수익이 보장되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으뜸 섰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진 국내 야구의 인기 상승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국제 실적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을 시작으로 06WBC 3, 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09WBC 준우승까지 2000년대는 한국 야구의 황금기라 불릴 자격이 충분했으며 이러한 국제 경쟁력은 곧 국내 야구팬 유입(ex. 베이징 키즈)의 주된 이유가 됐다. 이후 2015 프리미어12 초대 우승까지 거머쥐며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던 인기는 코로나 시기 집합 금지 명령과 함께 잠시 수그러지는 듯했다. 그러나, 육성 응원과 취식 제한의 해제와 함께 22년부터 부임한 허구연(법학71) 총재의 야구팬들을 대변하는 파격적 행보(ABS 도입, 체크 스윙 판독 등)로 인해 그 인기는 하늘 높이 치솟기 시작했으며 팀 프랜차이즈 스타의 탄생과 팀 홍보 활성화(인스타그램, 유튜브, X)KBO의 엄청난 흥행을 이끌었다.

 

# 인기는 계속 타오르는데...국제 경쟁력은?

 과거에는 해외 진출 선수가 많지 않았음에도, 우리나라 야구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09년 준우승 이후 16년간(대회 3회 연속) WBC 1라운드 탈락, 24년 프리미어 12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상대적 우위에 있다고 평가하는 대만을 상대로 최근 10경기에서 55(2018년부터 7경기 25), 일본을 상대로 2015 프리미어12 결승전 승리 이후 9연패를 기록하며, 아시아의 강자라는 타이틀은 이젠 옛말이 됐다. 다행히, 2026WBC에서 1라운드를 2위로 통과하며 실추됐던 명예를 조금이나마 회복했으나, 현재 한국 야구의 경쟁력은 분명히 떨어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국제 경쟁력 하락의 이유로는 크게 3가지 이유를 추측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국가대표 야구팀의 세대교체 실패이다. 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야구 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26.5, 09WBC 준우승을 이룬 야구 대표팀은 27.5세로 젊은 편이었다. 그러나, 13WBC 야구 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29.8, 17WBC 야구 대표팀은 31.3세의 평균 연령을 기록했다. 2000년대 후반, 영광을 이뤘던 국가대표 세대를 다른 세대가 대체하지 못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실제로 2010년대 당시, 한국 야구가 노쇠화했다는 우려와 더불어 국가대표팀이 명분과 실리 모두 챙기지 못했다는 비판이 속출했다. 다행히, 2026WBC 야구 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24.5세로 완전히 새로운 세대가 나타났다는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두 번째로는 개성이 사라져 버린 한국 야구이다. 과거 한국은 미국의 빅볼 야구, 일본의 작전 야구를 적절히 섞으면서 타자들의 뚜렷한 개성을 살리는 야구를 했다. 투수들은 정교한 제구와 함께 완성도 높은 변화구,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세계적인 타자들을 요리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타자들은 빅볼을 지향하지만, 신체적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고, 스몰볼을 지향하는 타자들은 낮은 OPS가 현대 야구에 맞지 않는다며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투수들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맹목적인 빠른 구속을 위한 훈련을 하며, 제구와 변화구의 완성도는 오히려 과거에 비해 발전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한국 야구가 현대 야구를 지향함에 있어서 한국 선수만의 강점은 적절히 섞지 못했다는 의문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타국에 비해 부족한 야구 인프라(주로 인적 요소)’이다. 엘리트 스포츠를 표방하는 우리나라는 그 수가 많지 않은데, 인프라는 선수의 풀을 넓히고, 전체적인 수준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에 자국의 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큰 규모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고교의 경우, 2026년 기준 102개 팀이 주말 리그에 참여하며, 2025년 기준 대학 야구팀은 총 51개교로 비교군으로 뽑는 일본과 대만보다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제 대회에서의 실적이 부족한 현재, 소수의 엘리트 야구만을 고수하는 스탠스는 아쉽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그래서, 인프라가 왜 중요한데?


 

# 주변국의 인프라는?

 오랜 라이벌인 일본의 고교 야구팀의 수는 2025년 기준 3778개교, 대학 야구팀의 수는 378개교로 한국보다 매우 많다. 이러한 인프라가 가능한 이유는 국가적 지원의 차이도 존재하지만, 프로 선수를 목표로 생활하는 한국의 엘리트 야구와 다르게 고교나 대학 생활을 하며 부가적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 스포츠 클럽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동아리 활동이 목적이기에 프로 진출보다 고시엔(전국 고교 야구대회) 진출 및 고시엔 우승을 더 큰 가치로 여기는 경향이 있으며, 고시엔 출전 고교는 해당 지역의 엄청난 축하를 받을 정도로 고시엔은 일본 전역의 축제로 여겨진다. 대학 야구의 인기도 고교 야구에 뒤처지지 않으며, 대학 야구 진출 후 프로를 지망했지만 지명받지 못하더라도 일본은 실업 야구라는 최후의 보루가 존재하기에 재능을 늦게 꽃피우는 경우도 많다. 특히 이러한 일본의 실업 야구는 대학 졸업 후에 돈을 벌면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존재하며, 우리나라의 독립 리그(수익이 없음)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새롭게 떠오르는 대만의 경우, 자료에 따라 다르지만 고교 야구팀의 수는 200여 개로 알려져 있다. 단순 수치로는 큰 차이가 없지만, 국가 면적 대비 선수의 수와 팀의 수는 한국보다 크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코치들이 현대 야구 이론을 매우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지도하고 있다는 점이며, 자국 리그로의 진출보다는 일본이나 미국으로의 진출을 목표로 한다는 점과 상응하는 지도자의 태도이다. 또한 어린 선수의 해외 진출에 대해 대만은 유망주를 해외에 수출한다고 보는 반면, 한국은 유망주가 해외에 유출 당했다고 본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물론 이는 대만의 자국 프로 리그보다 한국의 KBO 인기가 훨씬 높기에 프로 리그의 흥행과 연관된 관점의 차이이긴 하나, 우리나라의 경우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이렇듯 타국에 비해 부족한 인프라와 야구에 대한 관점의 차이 및 보수적인 유망주의 해외 진출에 대한 태도는 분명 한국 야구가 국제 대회에서 경쟁력을 잃어가는 데에 영향을 주고 있다. 더 많은 학생에게 야구를 접할 기회를 주고, 해외 진출을 원하는 유망주는 해외에서 선진 야구를 배워오도록 지원해 주며 맹목적인 프로 진출이 목표가 아닌, 본인을 발전시키고 개성을 갖추는 데에 그 지향점을 둔다면 분명 한국 야구는 또다시 도약할 수 있다.

 

 

 

# 인프라+“개성

 부족한 인프라는 근본적으로 인재풀에 대한 아쉬움이다. 인프라를 제외하더라도 한국 야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선수 개개인의 개성이 잘 녹아든 야구를 해야 한다!

 현대 야구에서 개성을 갖춘다는 것은 선수가 본인 고유의 색을 찾아 그 누구도 따라 하지 못할 말 그대로 시그니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는 말이다. 한국 야구가 부족했던 인프라를 채우고, 선수 고유의 개성이 죽지 않는 방향으로 지도하고 훈련한다면 다시 한번 아시아의 강호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일본의 경우, 서구권보다 대체로 작은 신체를 가진 투수들은 미국과 같은 스트렝스 훈련보다는 유연성 강화와 유기적인 힘의 전달을 통한 강력한 공을 던지는 메커니즘의 습득에 집중하여 훈련한다. 그 결과, 미국과는 다른 방법으로 구속 혁명을 이뤄냈는데, 실제로 2026 WBC 일본 대표팀의 평균 구속(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제외)152km/h로 한국의 146~147km/h와는 대략 5km/h 차이가 났다. 대만의 타자들은 빅볼이라는 노선을 확실히 정함으로써 한국보다 색이 뚜렷한 타선을 갖췄다.

 

 

 우리나라는 국제 대회에서 짜임새 있는 야구를 목표로 삼았을 때, 좋은 결과를 얻었기에 추세에 맞춰 빅볼, 스몰볼 중 하나를 정하기보다는 선수가 본인에게 맞는 색을 입고 발전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또한 투수들은 맹목적 구속에만 지향점을 두지 않고 효율적으로 힘을 사용하여 공을 원하는 곳에 던지는 제구, 구위 그리고 본인만이 구사할 수 있는 변화구를 갖춰 경기 운영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핵심이다.

 

# 살아나야 하는 대학야구


 고교 선수들이 프로 진출에 실패한 경우, 선택할 수 있는 경우는 대학교 진학, 독립 야구팀 입단, 선수 생활 포기로 총 3가지이다. 대학교에 진학 시 2년 뒤 얼리 드래프트, 4년 뒤에 드래프트에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에, 선수들의 대부분은 대학팀에 입단하는 선택을 한다. 이러한 대학 진학의 가장 큰 장점은 성인이 된 선수들에게 고교 시절보다 자율성을 부여하기에 본인의 야구를 갈고닦을 시간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대학 졸업 후 프로에 진출한 선수들은 더욱 뚜렷한 본인의 색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본인의 색을 갖춰 보여준다는 것은 대학 출신 야구 선수들만의 매력으로, 단순히 현대 야구 이론만을 따라가며 선수 개개인의 개성이 사라져가는 프로야구에 한 줄기 희망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대학 야구의 인프라가 더욱 넓어지고, 본인의 야구를 중시하는 흐름이 주를 이룬다면, 단순히 프로에서 대학 출신 선수들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넘어서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에 대학 야구가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다음 세대를 만드는 힘

 우리나라의 인프라는 타국과 비교할 때,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수많은 스타들이 탄생하고, 활약한다는 점은 엄청난 강점이며 넓은 인프라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클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고교 야구 및 대학 야구의 수준도 많이 향상됐기에 부족한 인프라라는 아쉬움이 메워진다면 한국 야구는 다시 한번 날아오를 수 있다는 믿음이 야구팬들 사이에 퍼져있다. 이와 더불어 선수들에게 기본기를 강조하되, 개성을 존중하는 지도 방향성은 한국 야구가 한국 야구의 색을 되찾는 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추어 야구부터 이어지는 견고한 육성 시스템의 도입은 아시아의 강호였던 한국이 세계를 향해 나아가도록 할 것이다.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고민하는 모든 이들, 그리고 그 최전선에 서 있는 아마추어 야구 선수이자 우리의 고려대 야구부에게 SPORTS KU 독자들의 진심 어린 응원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전글 [U리그] 기세 잡았던 고려대, 마운드 난조 속 중앙대전 4-14 패배
다음글 [동아리] 국민대 야구동아리 윈드밀스의 훈련일기 1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