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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 선수들의 소년 시절 이야기] 2 “힘든 만큼 희열은 두 배” 포수 김범서의 야구소년 시절
작성자 KUSF 김마음작성일 2026.05.31 조회 82


 

[U리그 선수들의 소년 시절 이야기] 2 “힘든 만큼 희열은 두 배” 포수 김범서의 야구소년 시절

[KUSF=야구/김마음 기자]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야구장을 가득 채우는 함성과 기록, 승부의 순간들 뒤에는 처음 공을 쥐고 뛰어다니던 한 소년의 시간이 있다. KUSF 기획

시리즈 [U리그 선수들의 소년 시절 이야기]는 대학야구 선수들의 현재를 만든 출발점을 돌아본다. 그 두 번째 주인공은 팀의 뒤를 지키는 포수, 김범서 선수다.

 

 

김범서 선수는 대학야구 무대에서 포수로 활약하고 있다. 스스로를 표현한 해시태그는 ‘#명품조연 #안정감 #듬직함’. 화려하게 앞에 나서기보다 팀을 지탱하는 역할에 더 가까운

단어들이다. 그는 자신의 성향에 대해 “기본은 ENTP지만 가끔은 ENFP”라고 말했다. 하지만 야구장에서는 달라진다. “야구할 때는 엄청 T가 되는 것 같습니다.” 평소의 유연함과 감성은 잠시 내려놓고, 경기에서는 상황 판단과 냉정함을 우선한다. 포수라는 자리와도 어딘가 닮아 있는 모습이다.

 

 

김범서의 야구는 아버지와의 캐치볼에서 시작됐다. 야구를 좋아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장난감보다 야구공이 먼저 익숙해졌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캐치볼을 하면서 놀다 보니 자연스럽게 야구를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야구부의 첫 기억은 기대와는 조금 달랐다. 처음 들어간 훈련장은 생각보다 훨씬 엄격했다. 큰 목소리로 지도를 하던 감독과 코치들을 보며, 단순히 즐겁기만 한 놀이가 아니라는 것을 처음 실감했을 것이다. 무섭고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또래 친구들과 어린 후배들이 묵묵히 훈련하는 모습을 보며 자리를 지켰다. 그렇게 버텨낸 시간이 지금의 김범서를 만들었다. 어린 시절 가장 자주 먹었던 음식은 어머니가 직접 해주시던 매운 샤브샤브였다. 그는 이 음식을 지금도 자신의 ‘소울푸드’로 꼽는다. “간식은 잘 안 먹었던 것 같고, 밥으로 많이 채우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꾸준하게 먹고 몸을 만들었던 시간들이 자연스럽게 성장의 바탕이 됐다.

 

 

그의 첫 우상은 민병헌 선수였다. 좋아하는 마음은 어린 시절 유니폼 등번호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첫 유니폼 번호도 49번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중학교 3학년 서울시소년체전 준결승전을 꼽았다. 상대는 당시 충암중학교의 윤영철 선수. 김범서는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고, 팀은 결승 진출 뒤 우승까지 이어갔다. 소년 시절의 한 타석이었지만, 지금까지도 또렷하게 남아 있는 기억이다.

 

 

지금은 포수지만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5학년까지는 3루수와 투수를 맡았다. 변화의 계기는 팀 사정이었다. 포수가 필요했고, 체격과 송구 능력을 보고 감독이 포수 전향을 권했던데에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지금까지 이어졌다. 그는 포수라는 자리에 대해 “몸도 머리도 가장 힘든 포지션”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운영과 책임감, 체력까지 모두 요구되는 자리다. “힘든 만큼 희열은 두 배인 것 같습니다.” 라며 포지션에대한 자긍심을 보였다. 누군가의 시선을 가장 많이 받는 위치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승리를 완성하는 과정에서는 누구보다 중요한 자리다. 그가 스스로를 ‘명품조연’이라 표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성장하며 달라진 부분도 있다. 대학 진학 후 신체적으로는 키가 더 크고 근육량도 늘었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마음가짐이었다.

예전에는 경기 중 감정 표현이 많은 편이었다. 그러나 스스로 그런 모습을 돌아보며 조금씩 고쳐 나갔고, 지금은 훨씬 차분해졌다고 말했다. 포수 마스크 뒤에서 경기를 바라보는 시간은 자연스럽게 그를 더 침착하게 만들었다.

 

 

U리그에서는 어린 시절의 인연과도 다시 만났다. 영남대학교 투수 김남영 선수다. 두 사람은 초등학교 시절 함께 야구를 했던 동기다. 김범서는 첫인상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처음엔 까불대는 바보 같았어요. 엄청 착했고 눈물도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시크해졌어요.” 그의 표현에서 두 선수의 친밀함을 엿볼 수 있다. 두 선수는 2024년 U리그 왕중왕전에서 투타 대결로 다시 만났다. 결과는 김남영 선수의 승리. 김범서는 웃으며 “제가 졌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어린 시절 함께 땀 흘렸던 친구와 대학 무대에서 다시 마주한 순간 역시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았다.

 

 

김범서는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힘들지? 그래도 밥 많이 먹고 야구를 좋아하는 마음 잃지 말길. 아프지 말고 잘될 거니까 화이팅.”

팬들에게는 ‘믿을맨’, 그리고 ‘명품조연’이라는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 아버지와의 캐치볼에서 시작된 야구는 이제 포수 마스크 뒤에서 팀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소년 시절 버텨낸 시간들 위에 선 김범서. ‘명품조연’이 만들어갈 다음 이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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