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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6월호 vol.74] INSIDE RUGBY: 연세대학교 럭비부의 봄, 파랗고 뜨겁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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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시스붐바 김려현작성일 2026.06.08 조회 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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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시스붐바 2026년 6월호(vol.74)에 게재된 글입니다.
[시스붐바=글 김려현 기자, 사진 시스붐바 DB]
연세대학교 럭비부에 2026년 상반기는 도약의 해였다. 26학번 신입생 선수들이 팀에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합을 맞추기 시작했고, 겨울 사이 한껏 더 발전한 선수들의 새로운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4월 송화 전국 춘계 럭비 리그전을 시작으로 5월 제45회 서울특별시장기 럭비대회까지, 짧은 시간 안에 여러 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색깔을 만들어갔다. 이번
송화 전국 춘계 럭비 리그전 연세대학교 럭비부(이하 연세대)는 4월 송화 전국 춘계 럭비 리그전(이하 춘계 리그)으로 2026시즌을 맞이했다. 춘계 리그는 작년 6월 제44회 서울특별시장기 럭비대회 이후 처음으로 참가하는 국내 럭비대회였던 만큼, 연세대의 새로운 전력과 전술의 변화를 알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다. 연세대가 갈고 닦으며 준비한 춘계 리그 현장을 되짚어보자.
vs. 경희대 37-18 승
연세대의 올 시즌 첫 경기 상대는 경희대학교 럭비부(이하 경희대)였다. 경희대는 작년 충무기 전국 럭비 선수권 대회(이하 충무기) 이후 약 1년 만에 만나는 팀이었다. 경희대전의 전반전에서는 연세대가 다소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희대는 경기 초반부터 페널티킥에 성공하며 점수를 선취했고, 연세대는 전반 중반까지 0-3의 스코어에서 주춤하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주춤하기도 잠시, 연세대는 경희대의 반칙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선택했고 황은택(스포츠응용산업학과 24, 이하 스응산)이 킥을 성공시키며 점수를 따라갔다. 흐름을 가져온 연세대는 경희대 진영 22m 라인 인근까지 전진했고, 또다시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황은택이 연세대에 소중한 3점을 가져다줬다. 이후 연세대는 김수겸(체육교육학과 26, 이하 체교)의 돌파로 첫 트라이에 성공했고, 황은택이 컨버전 킥까지 성공시키며 전반전은 13-6으로 마무리됐다. 이어진 후반전은 각성한 연세대의 시간이었다. 연세대는 외곽으로 패스하며 트라이 기회를 노렸고, 이세빈(체교 23)의 돌파 이후 공을 받은 황은택이 후반전 첫 트라이를 기록했다. 컨버전 킥까지 성공시키며 벌린 점수는 김병관(체교 23)의 트라이로 불이 붙기 시작했고, 점수가 27-6까지 벌어졌다. 이후 손효(스응산 23)의 트라이와 이세빈의 마지막 트라이로 승리에 쐐기를 박으며 37-18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희대전에서는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트라이를 기록한 루키 김수겸과 높은 컨버전 킥 성공률을 보여준 황은택의 활약이 돋보였다. 전반전에서는 잦은 실수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후반전에서는 훈련을 통해 갈고 닦은 빠른 세팅을 잘 보여주며 고려대학교 럭비부(이하 고려대)와의 비정기 연고전(이하 비정기전)에 대한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vs. 고려대 21-38 패
이번 비정기전에서 연세대의 가장 큰 아쉬움은 초반 흐름을 너무 빨리 내줬다는 점이다. 경기 시작 1분 38초 만에 트라이를 허용했고, 고려대는 컨버전 킥까지 더해 7점을 선취했다. 이후에도 연세대는 잦은 반칙을 반복하며 결정적인 찬스를 득점으로 잇지 못했고, 고려대는 스크럼을 발판 삼아 두 번째 트라이와 컨버전 킥까지 성공시키며 전반을 5-14로 리드했다. 전반전 내내 찬스 자체는 분명히 만들어냈다. 다만 그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반칙으로 흘려보낸 것이 전반전의 흐름을 가르는 분수령이 됐다. 그러나 연세대는 무너지지 않았다. 몰로 내준 트라이를 다시 몰로 만회하며 트라이를 이끌어냈고, 전반 막판에는 집중력 있는 수비로 고려대의 추가 트라이를 차단한 뒤 최영탁(체교 25)의 페널티킥으로 8-14를 만들며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후반전도 흐름은 쉽게 뒤집히지 않았다. 고려대는 특유의 외곽 패스 플레이를 앞세워 김현진(고려대 25)을 활용했고, 김현진은 후반전에만 세 차례 트라이를 기록하며 사실상 경기의 향방을 결정지었다. 하지만 박지훈도 지지 않고 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돌파로 연세대에 트라이를 안겨줬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추가 시간에는 김영훈(스응산 26)이 마지막 트라이를 기록했다. 연세대는 마지막 순간까지 득점을 만들어내는 훌륭한 근성을 보여줬고, 21-38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vs. 원광대 78-6 승
원광대학교 럭비부(이하 원광대)전에서 연세대는 평소 선발 라인업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구성으로 나섰음에도 흔들림 없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연세대의 킥오프로 시작된 전반전은 처음부터 연세대가 주도권을 쥐었다. 박지환(체교 25)과 정은성(스응산 25)의 초반 돌파로 빠르게 원광대 진영을 장악했고, 하늘(체교 24)의 선제 트라이와 최영탁의 컨버전 킥으로 7-0을 만들었다. 이후 이준서(체교 26)가 두 차례 트라이에 직접 관여하며 흐름을 이어갔고, 손효의 독주 트라이까지 터지며 전반 중반에 이미 점수 차를 24-0으로 벌렸다. 원광대가 페널티킥으로 겨우 3점을 만회했지만, 장준영(체교 24)의 트라이와 라인아웃 몰 트라이까지 추가되며 전반전은 39-3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에서는 이용원(체교 24)이 킥 파트를 맡아 안정적인 득점을 책임졌다. 후반 초반 페널티킥 두 개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45-3을 만들었고, 이후 하늘과 박지환의 연계 트라이로 52-6까지 벌렸다. 박지환은 전반에 이어 후반에도 트라이를 추가하며 이날 경기 최다 득점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준서 역시 후반에 자신의 트라이를 직접 성공시켰고, 정은성과 이세빈도 후반 트라이에 가세하며 78-6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예겸(체교 26)은 공격 가담뿐 아니라 원광대의 킥 탈출을 막는 강력한 수비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이번 경기는 비정기전의 아쉬움을 씻어내기에 충분한 무대였다. 25학번, 26학번 저학년 선수들은 득점과 수비 모두에서 제 몫을 해냈다. 고려대전의 과제로 남았던 킥 성공률 면에서도 이용원이 후반전 내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제45회 서울특별시장기 럭비대회 제45회 서울특별시장기 럭비대회(이하 제45회 시장기)에서 연세대는 지난 춘계 리그 비정기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고려대를 다시 만났다. 연세대는 또 한 번 패배의 쓴맛을 맛봤지만,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vs. 고려대 32-47 패
연세대는 전반 14분경 고려대에 선취점을 허용했고, 실점 과정에서 황은택이 옐로카드를 받아 14 대 15 수적 열세의 위기를 직면했다. 하지만 연세대는 흐름을 내주지 않았고, 박지환이 트라이를 갚아주며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고려대는 이에 응수해 강력한 백스진을 필두로 순식간에 트라이 세 개와 컨버전 킥을 추가했다. 그러자 연세대는 강력한 포워드진을 중심으로 차츰 전진하며 트라이 지점으로부터의 거리를 좁히기 시작했고, 임민규(스응산 23)가 트라이를 완성하며 12-26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하프타임 후 찾아온 후반전은 ‘뒷심이 강한’ 연세대의 시간이었다. 후반전 초반에 고려대는 트라이를 두 개나 추가해 점수를 12-40까지 벌리며 연세대를 압도하는 듯했다. 이러한 불리한 흐름 속에서도 연세대는 차분하게 플레이했고, 결국 이준서가 트라이를 성공시켰다. 이후 연세대는 끊임없이 고려대를 위협했고, 페널티킥을 얻어내 점수 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흐름을 가져온 연세대는 몰을 통해 크게 전진했고, 다시 한번 픽 앤 고 전술을 통해 왕희요(스응산 26)가 트라이를 만들어냈다. 이에 맞선 고려대도 22m 라인까지 연세대를 위협했으나, 턴오버를 만들어낸 연세대는 사이드로 공을 보냈고, 결국 박지훈이 강력한 태클로 트라이에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3분 전 고려대가 트라이를 추가했고, 경기 종료 후 추가 시간에 녹온 반칙이 선언되며 32-47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에서 연세대는 춘계 리그 비정기전에서 아쉬웠던 후반전 집중력을 잘 보여줬고, 특히 후반전에서 보여준 3연속 득점을 통해 고려대를 크게 위협했다. 이번 제45회 시장기는 2026 정기 연고전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하는 대회였다.
고려대, 이기려면? 연세대에 강력한 포워드진이 있다면, 고려대엔 발 빠른 백스진이 있다. 수비 사이의 틈을 파고드는 고려대 백스의 움직임에 연세대는 두 번의 비정기전에서 점수를 여럿 내줬다. 춘계 리그 비정기전에서 김현진에게만 세 차례 트라이를 허용한 것이 그 단적인 예다. 비정기전을 통해 그 위협을 충분히 경험한 만큼, 이제는 명확한 대안이 필요하다. 연세대의 체력과 뒷심은 이미 증명됐지만, 고려대를 상대로는 그 뒷심이 빛을 발하기도 전에 전반전에서 격차가 벌어지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이 격차를 줄이고 전반전에서 흐름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반칙을 줄이는 것이 먼저다. 중요한 순간마다 반복되는 반칙은 경기의 흐름을 끊고 찬스를 헌납하게 하는 만큼, 반칙 관리를 통해 전반전부터 흐름을 쥐는 것이 출발점이다. 공격의 발판이 되는 라인아웃과, 트라이 이후 소중한 2점을 책임지는 컨버전 킥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것도 연세대의 과제다.
시붐 pick! key player 최규락 최규락은 연세대의 주장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중요한 순간마다 좋은 상황 판단으로 차분히 경기를 풀어나가는 선수다. No.8와 플랭커, 두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포지션에서 기대되는 바를 200%로 해내는 훌륭한 선수다. 특히 185cm의 큰 키와 점프력으로 라인아웃 상황에서 높은 성공률을 보이며 연세대에 찬스를 가져다주고, 몰에서도 팀을 이끌며 기회를 득점으로 잇는다. 리더십과 실력 모두를 갖춘 최규락은 단연 연세대의 키 플레이어다.
김도훈 김도훈(체교 23)은 3학년 때까지 유지하던 센터(centre) 포지션에서 후커(hooker)로 변화를 꾀했다. 럭비에서 포워드와 백스 사이의 역할 간극은 상당히 크다. 센터가 빠른 스피드와 득점력을 요구하는 포지션이라면, 후커는 스크럼의 중심에서 프롭(prop)과 함께 상대 팀과 겨루고, 라인아웃 시 라인 바깥에서 공을 던지는 역할까지 맡는 핵심 포지션이다. 이렇게 요구되는 바가 크게 변화된 상황에서 김도훈은 새로운 포지션을 완벽히 소화해 팀에 기여했다. 특히 라인아웃에서 훌륭한 스로인을 보여주며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고, 백스의 스피드와 포워드의 파워를 모두 갖춰 강력한 돌파를 보여줬다. 그가 앞으로 보여줄 후커로서의 럭비가 기대된다. 김수겸 김수겸은 이번 시즌 4경기 모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슈퍼 루키’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고교 시절부터 최우수 선수상, MOM을 수상하고 청소년 국가대표까지 경험한 만큼, 1학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노련한 선수다. 포워드임에도 높은 득점력을 갖췄고, 럭 상황에서의 서포트와 트라이 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수준급이다. 이제 막 대학 럭비를 시작한 김수겸이 앞으로 어디까지 성장할지, 그 가능성이 기대된다.
승리의 기쁨도, 패배의 아쉬움도 있었던 2026년 상반기.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경기에서 연세대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얼굴들이 팀에 적응하고 있고, 팀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단단해지고 있다. 2026 정기 연고전에서는 반드시 필승, 전승, 압승할 연세대를 시스붐바가 응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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