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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민: 2026 6월호 vol.74] COVER STORY: 속도와 사색 사이, 승부사 이총민이 걸어온 얼음의 궤적
작성자 시스붐바 이유정작성일 2026.06.08 조회 20

 

※ 본 기사는 시스붐바 2026년 6월호(vol.74)에 게재된 글입니다.

 

 

[시스붐바=글 이유정 기자, 사진 서지윤 수습기자, 시스붐바 DB, 선수 본인 제공]

서울에서 시작된 한 소년의 빙판 위 여정은 북미를 거쳐 연세대학교에 닿았고, 다시 유럽과 한국, 그리고 프로 무대를 향해 이어졌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한 아이스하키의 추억부터 낯선 환경 속 외로움과 성장, 그리고 예상치 못한 공백과 위기까지. 넘어졌던 시간도, 멈춰 서 있던 시간도 결국은 돌아가기 위한 길이었다. 이총민은 그 모든 시간을 발판 삼아, 다시 얼음 위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며 증명했다. 국내와 해외 무대를 오가며 한국인 최초 AHL 선수라는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지금도, 그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번 6월호 에서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성장한 아이스하키 선수 이총민의 여정과 그 안에 담긴 꾸준함, 책임감, 그리고 ‘성장’이라는 신념을 들여다봤다. 연세대학교가 남긴 의미부터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 그리고 후배들과 팬들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이야기까지. 얼음 위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해 온 이총민의 지금과 앞으로를 시스붐바와 함께 만나보자.

 

 

PROFILE

이총민 (체육교육학과 18, FW, 39)

약력

벤쿠버 NE 치프스 (2014~2016)

프린스조지 스프루스 킹스 (2016~2020)

연세대학교 (2018)

알래스카 앵커리지 대학교 (2019)

네셰 HC (2021)

트라노스 AIF(2021~2023)

HL 안양 (2023~2024)

블루밍턴 바이슨 (2024~ )

클리블랜드 몬스터즈 (2025~ )

1st Period: 빙판 위에서 세계로! 성장과 선택의 시간

가장 먼저, 이총민에게 시스붐바 6월호 <커버스토리>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소감을 물었다.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에 다닐 때, 시스붐바 잡지의 커버스토리에 실린 선배들을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었어요.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또 2018년도에 형(이총현, 체육교육학과 15)이 시스붐바 잡지의 커버스토리를 장식했었는데, 그때 당시에 잡지가 집에 엄청 많았었어요. 형이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더 좋은 선수가 돼서 저 자리에 서야겠다는 동기부여를 받았던 것 같아요. 제가 이번 커버스토리를 담당했다는 걸 가족들에게 말씀드렸는데 정말 신기해했고, ‘왜 너를 선정했냐’라며 궁금해하기도 했어요. (웃음)”

서울에서 태어나 6살 때부터 두 형과 함께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이총민. 그에게 삼 형제의 아이스하키는 어떤 의미였는지 들어봤다.


“어린 시절 저희에게 아이스하키는 가족 이벤트라는 느낌이 강했던 것 같아요. 지금처럼 매일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어서, 주말마다 가족이 다 같이 이동하고 운동도 하며 외식도 하고, 가끔은 링크장 주변 한강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요. 그때 기억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북미와 유럽 등 여러 환경을 거쳤다. 가장 외로웠던 순간과 반대로 가장 즐겁고 보람찼던 순간은 언제일까.

“가장 힘들었고 외로웠던 시기는 유학 첫해였던 것 같아요. 언어의 장벽도 있었고, 가족과 처음으로 떨어져서 지냈고… 무엇보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내 실력이 많이 부족하구나’ 하는 데서 오는 멘탈적인 힘듦이 가장 컸습니다. 그럴 때마다 가족들이 옆에서 조언을 많이 해줬고, 캐나다에서 저를 케어해 주셨던 선생님이 조언을 많이 주셔서 그 힘듦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반대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때는 작년 무렵 미국 프로 첫해였어요. 유학 시절 동안 항상 저는 ‘주변 선수들보다 부족하다', '뒤떨어져 있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서 그 선수들과 다시 프로 무대에서 만났을 때, 제가 더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오는 큰 성취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캐나다 유학 시기, 2014년 BCEHL(BC Elite Hockey League)에 진출한 후 주니어 챔피언십 우승 멤버로 이름을 올렸고, 2016년 BCHL(British Columbia Hockey League)에 진출하며 2018-2019 시즌 Fred Page Cup(챔피언십)과 Doyle Cup(서부 캐나다 챔피언십) 더블 우승의 일원이 됐다. 당시를 어떻게 회상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유학 첫해에 우승을 했는데, 제가 유학 시절에 항상 운이 좋게 강팀에 소속돼 있었어요. 첫해는 제가 주전이 아니었지만, 우승을 하는 과정에서 배운 것들이 그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주니어 시기에 우승했을 때는 제가 주전 선수였는데, 그때는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고 그 경험이 아직도 제 아이스하키의 기본이 돼서 소중한 기억입니다.”

 

 

이후 행선지는 미국 대학 1부 리그였다. NCAA Division I 진출이라는 큰 기회를 잡았지만, 팀 해체로 예상치 못한 공백을 겪어야 했다. 선수 인생에서 큰 변수 중 하나였을 텐데, 그 시간을 어떻게 버텨냈을까.

"당시가 선수 생활에서 가장 힘든 시기 중 하나였습니다. 오랫동안 목표로 삼았던 NCAA 진출이 무산됐고, 코로나 시기까지 겹치면서 1년 동안 소속팀 없이 훈련만 이어갔습니다. 그 시기에는 무엇보다 멘탈을 유지하는 게 중요했어요. 저뿐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시즌을 쉬어야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위안을 얻으려 했고, 혹시라도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몸 관리와 훈련만큼은 놓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시간들이 이후 스웨덴 프로 생활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돌아보면 그 시기를 버틴 경험 덕분에 더 단단한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선수로 활동을 하다 연세대의 일원이 된 이총민. 그에게 ‘연세’는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지 물었다.

“아이스하키 외적으로도 많이 배우고 싶었는데, 연세대에 입학하면 그런 것들을 많이 채울 수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연세대는 항상 제게 설렘과 소속감을 줬던 곳이에요.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할 때 외로울 때도 한국을 생각하면 ‘연세대학교’라는 소속감이 주는 안정감이 컸던 것 같아요. 또 제가 대학교에 입학할 때까지만 해도 수줍음이 정말 많고 낯을 많이 가렸는데, 입학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며 인간관계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YUTT'라는 (교내) 테니스 동아리에서 활동했었는데, 그때 제가 꿈꿔왔던 대학교 생활을 경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 안에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서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그렇다면 연세대를 떠나 다시 프로 무대로 나아갈 때의 마음은 기대와 불안 중 어느 쪽이 컸을까.

“불안보다는 기대가 컸던 것 같아요. 1년의 공백기도 있었고, 다시 아이스하키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2nd Period: 다시 증명하다! 유럽, 한국, 그리고 폭발적인 재도약

그는 스웨덴 리그에서 뛰며 해외 무대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로서 활약했다. 유럽 아이스하키는 북미와 어떤 차이가 있었고, 당시의 경험이 이후 커리어에 어떤 전환점이 됐는지 들어봤다.

“유럽 아이스하키는 몸싸움보다는 스킬과 스피드 위주인 것 같아요. 당시 가장 크게 배웠던 건 팀원들에게 좋은 동료가 되는 법인 것 같아요. 그전에는 (같은 팀이지만) 팀원들과도 경쟁에 포커스를 뒀었는데, 좋은 팀원이 되는 방법을 많이 배웠습니다. 지금도 좋은 팀원이 되려고 항상 노력하고, 링크장에서는 선수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말로 하기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HL 안양에 합류하게 됐다. 그러한 결정을 하게 된 계기와, 이후 2023-24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던 당시 마음가짐은 어땠는지 함께 물었다.

“제가 스웨덴 2년 차 시즌을 만족하지 못하고, ‘해외 생활을 그만해야겠다’ (생각하며)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한국으로 돌아왔었는데… 그렇게 HL 안양을 선택했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더 이상 해외는 안 나가야겠다, 여기서 못하면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라는 부담감 때문에 ‘처음부터 잘하자, 빨리 적응하자’라는 마음이 강했어요. 운이 좋게 팀원들이 다 도와준 덕분에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리그 역사상 신인 선수 최초로 데뷔 시즌 MVP를 차지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개인에게도 특별했을 그 시즌을, 스스로는 어떤 한 문장으로 기억하고 있을까.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는 시즌이었다!”

이총민은 빙판 아래에서는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시즌 중에는 하루를 어떤 루틴으로 보내는지, 또 경기가 있는 날과 없는 날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물었다.

“경기가 없는 날은 정말 지루한 하루를 보내는 것 같아요. 보통 훈련이 오전 8시에 시작해서 오후 2시쯤 끝나는데, 집에 와서 낮잠도 자고 개인 훈련을 1시간 정도 하면 어느새 하루가 다 지나가 있는 것 같고… 반대로 경기가 있는 날은 정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흘러가는데, 아침에 팀 훈련을 하고 집에 와서 쉬다가 경기장에 나가면 어느새 하루가 끝나 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선수 생활 동안 수많은 지도자와 함께해왔다. 그중 현재의 플레이 스타일과 선수로서의 멘탈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이 누구인지 들어봤다.

“두 분 정도 생각나는데, 주니어 때 감독님과 최근 시즌까지 저희 감독님이셨던 분이 생각납니다. 주니어 때 감독님은 저한테 정말 엄하게 하셨고, 차별도 하셨고, 인간적으로 저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는데, 신기하게 그분께 배운 하키가 지금의 저를 만들었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최근 시즌까지 감독님이셨던 분은 인간적으로 저를 너무 따뜻하게 대해주셨고, 제 실력을 믿어주시면서 자신감도 많이 심어주셨어요. 제가 AHL(American Hockey League)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가장 크게 도와주신 감독님이셨기 때문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분이 좀 명언 제조기 같은 느낌이 있으신데요. (웃음) 제가 최근에 부상이 있었을 때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 말을 듣고 힘을 많이 얻었던 것 같아요.”

 

ECHL(East Coast Hockey League) 블루밍턴 바이슨 이후 클리블랜드 몬스터즈와 계약하며 한국인 최초 AHL 선수가 됐다. 그 순간의 감정과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뽑으라면 그 순간이 아니었나 싶은데, 계약이 성사됐다는 얘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기쁨의 눈물이기도 하지만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았다는 생각에 많이 울컥했던 것 같습니다. 또 AHL 진출이라는 목표에 근접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그 기회를 얻었다는 게 쉽게 실감이 안 났어요.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증명해 나아가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3rd Period. 배움을 나누며, 연세에 보내는 한마디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도 활약 중인 이총민. 특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예선 에스토니아전에서의 활약이 주목받았고,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에서는 기수를 맡았다. 선수 본인에게 ‘국가대표’는 무슨 의미일지 물었다.

“국가대표 경기는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의 120%를 항상 해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승패에도 더 많이 연연하게 되는 것 같고, 승리 후 애국가를 들으면 아직도 울컥할 때가 있어요. 그만큼 책임감을 많이 느끼는 곳이지 않나 싶고, 항상 성장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는 NHL(National Hockey League)이라는 최종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 도전을 계속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일까.

“NHL을 감히 목표라고 말하는 게 조금 건방진 소리일 수도 있다는 걸 알아서 함부로 이야기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제가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게 만드는 건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주신 재능으로 현실에 만족하고 도전하지 않는 건 큰 불효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희 삼 형제가 모두 아이스하키를 했다가 지금은 개인적인 이유로 저만 현역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데, 제가 가는 길이 형들도 계속 아이스하키를 했다면 함께 있었을 자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책임감을 갖고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긴 시즌을 보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슬럼프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런 순간마다 어떻게 마음을 다잡는지, 이총민 선수만의 극복 루틴이나 리셋 방법이 있는지 궁금했다.

“슬럼프가 왔을 때는 새로운 걸 시도하기보다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선수로서 경기에서 꼭 해야하는 부분을 다시 리마인드 하고 이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최근에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슬럼프가 왔었는데, 작년 시즌 좋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처참한 경기력이 나왔습니다. 극복의 시작은 심플한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아이스하키 선수로서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50 대 50 경합에서 이기는 것부터 신경 쓰고 수비에도 더 신경 쓰다 보니 제가 잘할 수 있는 상황들이 더 많이 생기며 조금씩 경기력이 올라갔습니다. 결국 시즌 막바지에는 예전 폼을 찾을 수 있었어요."

 

어린 팬들을 향한 유난히 따뜻한 팬 서비스는 이미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런 다정한 태도와 마인드셋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물었다.

“저를 응원해 주시는 모든 팬분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이 큰 것 같아요. 저는 제 할 일을 열심히 하는 것뿐인데, 그 모습을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는 게 너무 감사드리고 제 어린 팬분들을 보면 그냥 예쁘고 귀여워서 자연스레 다정하게 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어 선수 생활을 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은 무엇인지, 또 같은 길을 꿈꾸는 한국의 어린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도 물었다.

“제가 가장 크게 생각하는 가치관은 ‘성장’인 것 같습니다. 속도가 더딜 수는 있어도 목표를 잡고 계속해서 나아간다면, 돌고 돌아 결국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걸 제가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성장을 가장 큰 가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후배분들한테 하고 싶은 말은, 지금 한국 프로 아이스하키 환경이 좋지 않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환경을 탓하기보다는 주어진 상황 안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실력이 있고, 노력한다면 기회는 찾아올 거라 믿기 때문에 계속해서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선수 생활에서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지 물었다. 이어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온 현재의 자신과 미래의 자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도 함께 들어봤다.

“한국인이 아직 도달하지 못한 NHL을 경험하는 것과 계속해서 높은 리그로 올라가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그리고 국가대표팀에서도 의미 있는 대회에서 우승을 꼭 해보고 싶습니다. 또 어린 유망한 한국 선수들이 저와 같은 꿈을 키우고 같은 길을 걸을 수 있게끔 개척자가 되고 싶습니다. 어린 선수들이 제가 가고 있는 길을 보며 더 노력하고 같은 꿈을 키웠으면 합니다. 저의 행보가 후배들에게 동기부여가 조금이라도 된다면 저에겐 큰 의미가 있을 거 같아요. 현재의 저에게는 조금만 더 잘할 수 있게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고, 미래의 저에게는 은퇴하기 전까지 후회 없는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늘 응원을 보내주는 연세대 학우들과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치열한 입시 경쟁을 통해서 연세대에 입학하신 학우분들과 (함께) 학교에 다닐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대학 생활만큼은 후회 없이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팬분들께는 항상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약속드리겠습니다.”

인터뷰 내내 편안한 분위기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던 그는 시스붐바와 함께 초록과 열기로 가득한 연세대 캠퍼스를 천천히 걸었다. 오랜만에 찾은 연세대가 반가운 듯, 그는 선수 이총민이 아닌 한 명의 대학생 이총민으로 돌아가 학창 시절의 추억과 소소한 일화들을 들려주기도 했다. 대화 사이사이 작은 부분까지 먼저 배려하는 모습에서는 팀원과 팬,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그의 태도가 자연스럽게 묻어났다. 인터뷰를 하며 그가 여러 번 꺼내던 단어는 ‘성장’이었다. 빠르게 가는 것보다 멈추지 않는 것, 그리고 환경보다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는 것. 수많은 낯선 환경과 공백, 흔들리는 순간 속에서도 결국 다시 일어섰던 이유 역시 그 믿음 때문이었을지 모른다. 여전히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이총민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얼음 위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온 그의 다음 여정을, 시스붐바가 힘차게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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