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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점에 선 대학스포츠, 연세 체육에 길을 묻다_3편: 선수만의 리그를 넘어, 대학 공동체의 스포츠로!
작성자 시스붐바 이유정작성일 2026.06.02 조회 36

 

[시스붐바=글 이유정 기자, 사진 심채리 기자, 시스붐바 DB]

“보여줘! 너의 시간이야!” 불확실성 속에서도 스스로를 증명하며 성장하는 청춘들. 그 낭만 한가운데 대학스포츠가 있다. 서툴러서 더 찬란한 학생선수들, 그리고 그들의 땀방울이 빚어낸 짜릿한 승부는 언제나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한다. 어느덧 KUSF U-리그가 절정을 향해 내달리는 여름날, 시스붐바는 들뜬 숨을 고르고 체육위원장실 문을 두드렸다. 대학스포츠의 눈부신 열기 이면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이 낭만의 내일을 묻기 위해서다.

이날 체육위원장실에는 각기 다른 책임을 짊어진 네 사람이 마주 앉았다. 연세 체육의 청사진을 그리는 이세용 체육위원장,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현장을 지키는 이종수 아이스하키부 감독, 그리고 변화의 중심에서 내일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임동규, 홍승우 학생선수다. 날 선 비판보다 청춘의 빛을 지키고 가꿔나가기 위한 진솔하고도 담백했던 그 대화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3편에서는 대학스포츠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편에서 다룬 학생선수의 미래와 '진로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대학스포츠는 더 이상 외부 지원에만 기대어 연명할 수 없다. 학생선수들이 마음 놓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토양은 결국 운동부 자체가 존속하고 성장할 수 있는 재정적·문화적 '자생력'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대학스포츠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제는 당위론적 교육을 넘어 실질적인 구조 개혁과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해야 할 때다.

 

“대학스포츠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책 결정자들의 인식 전환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대학스포츠 위기의 원인을 두고 외부 환경이나 성적 부진만을 탓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내부의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세용 체육위원장은 특히 정책을 만드는 주체들의 적극적인 변화와 시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동규 학생선수와 이종수 감독은 대학이 스포츠를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홍보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세용 체육위원장: 대학스포츠가 달라지기 위해서는 정책을 만드는 의사결정권자가 무언가 변화를 주고,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 농구대잔치 시절에 대학 농구가 왜 그렇게 인기가 많았겠습니까? 물론 선수들의 경기력도 우수했지만, 사실 그 당시 세계적인 수준과 비교하면 분명히 수준 차이가 났었습니다. 격차가 났는데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열광했던 이유는, 단순히 실력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시대에 맞는 흐름과 문화가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결정을 내리는 주체들이 달라진 시대에 맞춰 정책적으로 변화를 주는 것이 가장 시급합니다.

임동규 학생선수: 제가 느끼기에 미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지방 대학 운동부들은 충분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어요. 미국의 여러 주립대학은 스포츠를 중요하게 여기며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는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운동부가 그저 존재하기만 하는 단체처럼 느껴져 아쉽습니다. 겉으로만 ‘이 학교에 이런 운동부가 있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그치는 것 같고, 실질적인 지원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종수 감독: 대학스포츠가 흥행하는 다른 나라와 우리나라의 차이점 중 하나는 정책이라고 생각해요. 선수들의 기량 문제가 아니라, 확보 가능한 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팀을 운영하는 방식의 차이입니다. 학생선수들을 실질적으로 육성하고 대학스포츠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려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에요. SNS 홍보도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대학과 관계 기관의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대학스포츠가 지속적으로 대중에게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학생 프런트는 독립적인 자생력의 시작점!

최근 아주대학교 축구부 프런트의 사례처럼, 일반 학생들이 주축이 돼 엘리트 스포츠를 마케팅하고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학생 프런트' 모델이 대학스포츠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학교 차원에서 이를 어떻게 지원하고 대학스포츠 체제에 결합할 수 있을지 체육위원장과 감독은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이세용 체육위원장: 학생 프런트 활동은 대학스포츠 활성화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운동부 운영과 시설 확충도 재정 문제와 연결돼 있는데, 학생들이 직접 프로모션, 캠프, 굿즈 판매 같은 활동에 참여하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 수 있어요. 학생 조직은 학교와 운동부, 동문 사회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힘이 있습니다. 비록 학생들로 구성된 조직이지만, 학생들의 아이디어와 열정을 바탕으로 충분히 전문성을 갖춘 조직으로 운영될 수 있어요. 언론·홍보·경영 등 각자의 전공을 활용해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운동부뿐 아니라 서포터즈와 시스붐바까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거라고 봅니다.


 

이세용 체육위원장은 학생 프런트 활동과 연계한 홍보, 연고전과 동문 행사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운동부의 브랜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마케팅 효과를 높이고, 예산 확보와 인지도 제고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종수 감독: 저희도 SNS 운영이나 홍보 과정에서 서포터즈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다만 학생 프런트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려면 학교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경기장 내 작업 공간 제공이나 공식 인증서 발급처럼 활동 경험이 이후 진로나 취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된다면 학생들의 참여도 훨씬 커질 것 같습니다. 또 시스붐바를 비롯한 학생 기자 및 디자이너, 서포터즈와 같은 학생 프런트, 그리고 아이스하키 관계자 등 중앙 프런트가 조직적으로 힘을 합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세용 체육위원장: 저도 동감해요. 연고전처럼 큰 행사에서 시스붐바와 같은 학생 기자들에게 취재 기회 및 자리를 보장해 주거나, 내부 예산을 활용해 지원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체육위원회 등 공식 조직에 소속된 기구가 된다면 보다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고, 지속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관중 유인은 단순히 운동부만의 숙제가 아니다. 스포츠 마케팅과 이벤트를 연구하는 대학원생과 일반 전공 학생들을 결합해 '전공 연계형 상생 마케팅'을 펼친다면, 예산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대학스포츠를 대학 구성원 전체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




교내 링크장과 쾌적한 인프라가 관중을 부른다!

대학스포츠의 위기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관중 동원력'이다. 텅 빈 관중석은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자생력 확보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학내 구성원들을 다시 경기장으로 유인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이 무엇인지, 체육위원장의 생각은 확고했다.

이세용 체육위원장: 인프라의 접근성도 중요하고, 더불어 우리 스스로가 관중들에게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공해야 합니다. 단순히 애교심이나 우리 학교 경기니까 보러 와달라는 식의 외침에만 기대어서는 관중을 모을 수 없습니다. 지속적이고 재미있는 마케팅 전략과 대중적인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관중들이 흥미를 느끼고 경기장을 찾아올 수 있도록 자체적인 마케팅 노력이 동반돼야 합니다.

앞서 교내 아이스링크장의 부재에 아쉬움을 토로했던 홍승우 학생선수는 프로야구(KBO)가 오랜 기간 대중을 사로잡았던 것을 예로 들며, 체육위원장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

 

 

대학스포츠의 자생력은 거창한 구호나 외부의 막대한 재정 지원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대의 흐름을 읽는 정책적 변화, 학생 프런트의 주도적인 마케팅 실험, 접근성을 고려한 인프라 보완, 그리고 선수와 일반 학생이 스포츠라는 매개체로 소통하는 열린 문화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릴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선수들만의 닫힌 리그를 넘어 대학 공동체 전체가 함께 호흡하는 스포츠 문화로의 도약. 대학스포츠의 진짜 낭만과 생존은 바로 그 상생의 현장에서 시작되고 있다.

 

결국 대학스포츠가 직면한 팀 해체의 위기와 학생선수들의 불안정한 진로 문제는 본질적으로 같은 뿌리를 두고 있다. 선수들만의 고립된 리그 안에서는 재정적 자생력도, 교육적 대안도 결코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대학스포츠의 생존을 위한 종착지는 명확하다. 투명한 선발 제도로 문턱을 낮추고, 일반 학생 프런트와 함께 학내 팬덤을 키우며,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대학 공동체 스포츠’로 거듭나는 것. 대학스포츠가 모두가 함께 즐기는 열린 문화로 체질을 바꿀 때, 비로소 학생선수들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평생의 자산을 얻고, 대학은 잊혔던 공동체의 뜨거운 연대감을 다시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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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환점에 선 대학스포츠, 연세 체육에 길을 묻다_1편: 대학스포츠의 오늘은?

http://bit.ly/4vrS9xw

 

2.전환점에 선 대학스포츠, 연세 체육에 길을 묻다_2편: 학생선수, 그들은 어디로 가야할까?

https://bit.ly/4ock16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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